미래사회가 두렵다

키오스크 앞에서 작아지는 나

by 박지선

유독 기계 앞에서 작아지는 나.

처음 컴퓨터를 사용할 때, 핸드폰을 사용할 때 얼마나 두려웠는지 모른다.

어찌어찌 적응하며 살아가던 중이었다

이제 AI세상이 되었고, 점원들은 사라지고 무인시대가 도래하며 키오스크 앞에서 고군분투하는 시대다.

가끔 뉴스에서 어르신들의 스마트폰 사용이 어려워 곤란을 겪는다던가 키오스크를 사용하지 못해 벌어지는 이야기가 종종 회자된다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기계화된 세상. 아직 시작도 안된 상황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나는 피하고 싶다. 피할수록 뒤쳐지고 있음을 느낀다

얼마 전 70대이신 지인이 AI동영상 콘테스트에서 2등을 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빠르게 진화하는 세상을 읽고 새로운 문물에 거부감 없이 도전하는 그 선생님을 보며 감탄이 나왔다.

내가 모르는 분야, 관심이 없는 분야에는 눈길도 주지 않는 내 고집이 흔들린다. 내 관심 밖의 분야는 이제 모르면 도태되거나 삶이 힘들어지는 세상이 도래했다

이제 관심을 가지고 배우고 실생활에 적용해야 한다

아날로그가 좋다고 아무리 외쳐도 이제는 AI시대에 맞는 사고방식과 적극성을 장착해야 한다

사회가 빠르게 변하는 만큼 적응속도도 빨라져야 한다.

'에이아이', '아이로봇' 등 공상과학영화를 보며 설마 했던 세상이 현실이 되어간다.

변화에 적응 속도가 늦어지는 만큼 많아지는 키오스크들은 내게 커다란 벽으로 느껴진다

그 벽은 돌아갈 수도, 피할 수도 없다. 부딪혀서 넘어가야 한다.

오늘은 사람과 대면하며 커피를 주문하고 빵을 샀다. 아직은 사람과의 대면이 좋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사람에게 주문하는 일을 어려워한다

키오스크를 선호하고, 무인가게를 먼저 찾는 아이들을 보는 내 마음은 복잡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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