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심한 곰돌이 반달이의 새 친구

작은 인사 한마디가 큰 힘 되는 이야기

by 박진우

울창한 숲에 둘러싸인 아담한 마을에 반달곰 반달이가 살고 있었어요.
반달이는 나뭇잎이 바스락거리는 소리에도 깜짝 놀랄 만큼 소심했어요.

오늘은 반달이네 반에 새로운 친구가 전학 오는 날이었어요.
토끼 친구였는데, 이름은 깡총이 었지요.


“안녕하세요! 저는 깡총이예요!”


깡총이의 목소리는 봄날 새소리처럼 맑고 밝았어요.
하지만 반달이는 마치 숨바꼭질하듯 책상 뒤에 몸을 웅크리고,

조심스럽게 깡총이를 훔쳐보기만 했어요.

점심시간이 되었지만 깡총이는 혼자서 밥을 먹었고,
쉬는 시간에도 조용히 혼자 앉아 있었어요.


‘말을 걸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지?’


반달이의 마음속엔 작은 물음표들이 조심조심 피어오르고 있었어요.
마치 밤하늘에 하나씩 떠오르는 별들처럼요.

깡총이가 무엇을 좋아할지, 어디서 왔는지, 반달이는 몹시 궁금했어요.
깡총이가 읽고 있는 책도 재미있어 보였고, 그린 그림도 정말 예뻤거든요.

하지만 한 걸음 가까이 다가갈 때마다, 반달이의 작은 심장은 북처럼 쿵쿵 요란하게 뛰기 시작했어요.


‘혹시 내가 말을 걸면 깡총이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그날 반달이는 하루 종일 깡총이 주변을 맴돌기만 했어요.
다가갔다가도 겁이 나서 돌아서기를 수없이 반복했지요.

집으로 가는 길, 반달이는 깡총이가 혼자 걷고 있는 모습을 보았어요.
석양빛에 물든 깡총이의 작은 어깨는 마치 홀로 선 나무처럼 쓸쓸해 보였어요.

그날 밤, 반달이는 이불속에서 깡총이의 외로움을 생각하며 한참을 뒤척였어요.


‘내가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해!’


그렇게 다짐했답니다.

다음 날 아침, 반달이는 온 세상의 공기를 다 들이마시듯 깊게 숨을 쉬고는
용기를 꼭 붙잡은 채 깡총이에게 한 걸음씩 다가갔어요.


“안... 안녕, 깡총아. 나... 나는 반달이야.”


반달이의 목소리는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처럼 가늘게 떨렸어요.
너무 작아서 깡총이가 못 들을 뻔했지만,

깡총이의 얼굴에는 해바라기처럼 환한 미소가 활짝 피어났어요.


“안녕, 반달아. 나, 사실 혼자라 좀 무서웠는데... 네가 말 걸어줘서 좋아.”

“나도 네 옆에 가고 싶었는데, 용기가 안 났어.”


그렇게 두 작은 친구는 마치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친구처럼 팔짱을 끼고 교실로 향했어요.
이야기꽃이 활짝 피어났지요.

반달이가 온 마음을 다해 건넨 작은 인사 한 마디가 마법의 열쇠처럼 두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 주었어요.
그 덕분에 둘은 금세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친구가 되었답니다.

그리고 반달이는 깨달았어요.


‘작은 인사 한 마디가 마음의 문을 활짝 열 수 있구나.’



생각해 보기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 싶을 때, 너라면 어떻게 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