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읽점#6 [표백]
교수님께서 추천해 주신 책 중 특이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는 생각에 일단 집어 들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좀 더 각오를 하고 책을 펼쳤다면 좋았을 것 같다. 생각보다 무거운 주제를 어두운 이야기로 담아내고 있는 책이었다.
이미 어느 정도 완성된 세상. 아무리 열망을 가져도 세상에 미치는 영향은 그저 그런 사회에서 우리의 도전 정신은 무엇을 위해 필요한 것일까. 어쩌면 이미 만들어진 세상에서 우리의 열망은 잘 굴러가는 부속품의 역할만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표백은 바로 이 점을 지목해 질문을 던지며 이야기를 진행해나간다.
솔직히 책을 다 읽고 나서 나는 한참을 찝찝하게 앉아있었다. 나는 책을 다 읽고 느껴지는 찝찝함을 좋아하는데 그 찝찝함에 답하기 위해 며칠을 생각에 잠겼던 것 같다. 내가 답해야 하는 의문은 간단히 정리하면 "그래서 왜 청년들은 도전 의식을 가져야 하는가?"였고, 더 개인적으로 바꾸면 "난 왜 열심히 살고 있는가?"였다. 생각보다 이 쉬운 질문을 평소에 던져본 적이 없음을 깨달았다.
이 책을 추천한다면 20대의 청년들에게 하고 싶다. 이왕이면 세상에 하얗기 때문에 열정을 가지고 해낼 일이 없다는 말에 은근한 공감이 가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아마 소설에 더 깊이 빠져들어 더 신나게 책을 읽을 것이다. 물론 세연의 자살 선언에 너무 공감하지 않기를 바란다.
마지막 질문. 당신이라면 세연의 자살 선언에 어떻게 반박하고 싶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