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읽점#5[꾸뻬 씨의 행복 여행]
꾸뻬 씨의 여행 시리즈 중 나는 여전히 행복 여행이 가장 좋다. 잔잔하게 진행되는 이야기는 '행복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계속해서 움직인다. 행복을 목표라고 믿는 것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는 노승. 그 노승의 의미를 알기 위해, 행복을 찾기 위해 여행하는 꾸뻬의 모습에서 무거운 주제를 시원하게 던지는 상쾌함이 느껴진다.
행복 여행이 여전히 내 안에서 회자되는 이유는 행복이 너무 어렵기 때문이다. 서점에 가면 수많은 행복, 인생, 철학 관련 서적들이 놓여있다. 그런 서적들이 베스트셀러로 올라올 때마다 나는 가끔 '우리 사회가 얼마나 아프면 책으로나마 치유받으려 하는 것일까'라는 생각에 슬퍼진다. 오랜만에 이 책을 꺼내면서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책이 존재한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꾸뻬 씨의 행복 여행은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책은 아니다. 행복이 무엇인지 명확한 정답을 주지도 않는다. 그저 모호하지만 행복과 관련된 철학적 배움들을 전한다. 나는 그 모호함에서 오히려 신뢰를 느꼈고 모두의 개인적인 행복을 존중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책을 추천한다면 행복에 대한 철학적 질문들을 좋아할 만한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당장 행복해지고 싶거나 행복이 필요한 사람보다 진지하게 행복에 대해 고찰할 여유가 있는 사람에게 이 책이 더 의미 있을 것 같다.
마지막 질문. 당신에게 가장 의미 있었던 행복, 철학, 인생 서적은 무엇이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