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읽점#7[이별의 김포공항]
학업으로 바빠져서 이번 달은 단편부터 천천히 읽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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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외국 가서 살고 싶다. 한국 떠나고 싶어."
장난으로 이런 말을 종종 내뱉고는 했습니다. 힘든 상황을 피하고 싶은 마음에 생각 없이 한 말이기는 하지만 돌이켜 보면 정말 한국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생긴 적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살아본 적도 없는 '외국'이 뭐 그리 대단하다고 그곳에 유토피아라도 있는 것 마냥 그냥 일단 한국을 떠나고 싶었습니다.
한 평생을 한국에서만 살며 서울 구경 한 번 제대로 못 해본 노인에게 '외국'이란 어떤 의미일지 상상해보았습니다. 젊은 사람들이 그토록 가고 싶어 하는 곳. 새로운 꿈과 희망의 장소? 그녀도 젊은 나이였다면 설레는 마음으로 비행기에 올랐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노인에게는 사랑하는 자식들이 도망치듯 떠나버린 외로움, 두려움 등이 쌓여 '외국'이 공포스럽게 다가왔을 것 같습니다.
이 단편은 나이 든 부모가 있는 자녀분들과 이 땅에 내린 뿌리를 뽑아볼 예정인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이야기를 읽으면서 언제 내 뿌리가 이만큼이나 자랐는지 저도 모르게 깜짝 놀랐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