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는 난만한 낙화 한가운데 앉아 있었다

문읽점#8[꽃잎 속의 가시]

by 므므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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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업으로 바빠져서 이번 달은 단편부터 천천히 읽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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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꽃과 가시 중에 무엇을 보고 싶냐고 묻는다면 나는 아마 가시를 고를 것이다. 누구나 볼 수 있는 화려하고 아름다운 꽃잎보다 그 안에 숨겨진 가시가 그 사람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가장 꺼려지는 가시를 마주했을 때 비로소 상대방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소설을 읽으면서 '수의'의 의미에 대해 고민해 보았다. 죽고 나서야 입을 수 있는 옷은 삶의 꽃일까 가시일까. 끝내 드러날 수밖에 없는 가시를 가리기 위한 최후의 꽃잎이 아닐까 싶다. 최후의 꽃잎을 목격한 이들은 그 너머로 느껴지는 가시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꺼림칙한 기분이 되고 만다. 아무리 잘 만들어진 꽃잎일지라도 날카롭게 반짝이는 가시 앞에서는 가뿐히 무너져 내린다.


내가 던지고 싶은 질문. 당신은 어떤 최후의 꽃잎으로 당신을 감싸고 싶나요? 당신이 꿈꾸는 유토피아는 당신의 최후의 꽃잎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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