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람쥐 쳇바퀴

더러워서 피한다.

누군가 떠난 자리에 다시 채워지는 이 기간에 아무도 무언가를 공들여 생각하지도 따지지도 않으려 하고, 그저 먼저 주어진 자기 자리에 해가 갈까 전전긍긍했던 마음을 숨기려는 듯 1시간의 모임자리를 공허한 박수로 환영하는 무리들 속에서,

교장감교무연구친목의 일장연설에 석면 걷어낸 천장만을 응시하며 가시 돋친 외면의 시선으로 피할 뿐이다.

학운위 심의와 점심시간 허겁지겁 육개장을 비워내고 먹통이 된 컴 앞에 처리할 공문에 안절부절못하며 작년의 폭탄 업무를 개학 시기까지 손 놓지 못하는 처지에 옆 소규모 학교로 전근 간 남자 교감과 지금 교장과 교감을 보고 싶지도 않다. 내가 하면 '하'인 업무가 올해는 두 명으로 나누어 모두 '상'으로 바뀐 건 니들 마음대로냐!

나만 바보고 병신인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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