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지 모르는 아이들의 흔적이 남겨진 교실로 짐을 부리고 있었다.
어제부터 시작된 이사는, 어린 시절 집주인의 성화에 급작스럽게 리어카에 실린 셋방살이 볼품없는 가재도구들을 하나도 버리지 못하고 빨간색 천에 쑤셔 넣어져 서너 번 가고 오고를 반복하며 같은 동네 시장 끝자락에 들어선 양옥집 아래 반지하로 들어갔던 시간을 기억나게 했다.
무엇을 선택할 수 없는 환경, 누군가에게 결정된 듯한 차선의 결과를 억지 미소로 받아들이며 빌려온 수레를 비틀거리며 밀며 새 공간으로 밀려왔다.
빠져나간 이로서의 홀가분한 분위기를 느낄 사이도 없이, 메꿔진 이로서의 부담감으로 다시 얽힌 2월 말,
전국의 수많은 두꺼비들은 남의 헌 집으로 이사를 하고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