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의 로맨스 : 1편 프롤로그
1. 로맨스에 대한 가치관 변화를 반영하는 드라마
2. 여성도 남성도 아닌 그냥 사람과 사람의 로맨스, 젠더 뉴트럴 트렌드
3. 드라마말고 다른 미디어가 그리는 로맨스는 어떨까요?
+) 숨은 호박잰구리를 찾아 질문의 자취를 따라가보세요 (위잉과 개굴로 표시되어 있답니다!)
사랑에는 대한 이야기를 좀 더 이어가보려 합니다. 인공지능과의 관계 그리고 사랑을 이야기하다 보니 그렇다면 우리 시대의 사랑의 모습을 어디서 엿볼 수 있을까 궁금해졌죠!
<2023 뉴미디어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로맨스 장르는 우리 사회의 가치관과 함께 변화한다고 합니다. 그 변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미디어 중 하나가 바로 드라마입니다.
2010년,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신데렐라 이야기에서 벗어나 드라마에서도 현실적인 사랑 이야기가 그려지기 시작합니다. 최근에는 결혼 적령기의 남녀가 아닌 다양한 형태의 커플이 작품 속에 등장하고 현실적인 부부 관계나 육아가 드라마에 나타나고 있죠.
개인적으로 인상적인 작품으로는 2020년 방영한 tvN 드라마 <산후조리원>이 있습니다. '격정출산느와르'라는 부제에 걸맞게 산후조리원에 머무는 산모들의 고군분투를 리얼하게 담고 있는 작품입니다. 대부분의 신데렐라 드라마가 '결혼 = 해피엔딩' 이라는 공식을 따르는 것과 달리 결혼은 결코 엔딩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드라마라 눈길이 갔습니다. <펜트하우스>와 동시간대 방영해 큰 인기를 끌진 못했지만 결혼 그 이후의 삶, 출산 이후 여성의 삶, 그리고 부부의 관계에 대해 다룬 이전과는 좀 다른 리얼 부부 로맨스 작품이었죠!
리포트는 드라마 속 여성 캐릭터의 주요 변화로 (1) 여성 등장인물의 사회적, 경제적 배경 향상, (2) 자기주도적, 능동적인 삶의 태도, (3) 연애에서의 강한 주도권을 이야기합니다. 반대로 남성캐릭터는 기존의 '남성성'을 강조하는 마초남에서 벗어나 무해하고 프로페셔널한 남성이 인기를 끌고 있죠. 한 예로 2021년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댄서 모니카님이 자신의 이상형으로 자가, 자차, 자아가 없는 남자를 이상형으로 꼽으며 큰 이슈가 되었는데요. 이후 '자아없는남자'에 대한 선호는 여러 커뮤니티에서 꾸준히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트렌드는 드라마에도 반영되어 기존의 전형적인 여성, 남성 캐릭터에서 벗어난 다채로운 인간 캐릭터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개굴).
리포트는 이러한 변화를 '평등' 보다는 '젠더 뉴트럴 트렌드'라 표현합니다. 서로 다른 젠더 간 평등을 강조한다기 보다는 자의식이 있는 개별적인 주체로서 독립적이고 탈의존적이며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맺는 것을 지향하는 트렌드로 이는 드라마 속 등장인물의 성격과 그들이 맺는 관계에도 점차 반영되고 있죠.
다만 이런 논의가 드라마나 영화와 같은 미디어에 국한되어 있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미디어의 소비는 이용자의 취향에 맞게 개인화, 맞춤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미디어가 그리는 사랑도 미디어가 타깃으로 하는 이용자의 맞게 각기 다른 모습을 하고 있지 않을까요? 저희가 주목한 미디어는 웹툰, 러브버라이어티 그리고 K팝입니다 (위잉)! 이 세개의 미디어는 어떻게 우리 시대의 로맨스를 담아내고 있을까요? 그럼 스토리 플레이어, 또 다음주에 뵙겠습니다 :)
(개굴) 폭스남, 너드남 등 OO남 형태의 신조어는 꾸준히 등장하는 것 같아요! 이런 표현들의 유래에 대해 잘 아시는 분 계시나요?? 꼭 만나서 그 어원들을 이야기 나눠보고 싶습니다!! 아, 그리고 전 로맨스 장르를 사랑하는 러브 개구리랍니다:)
(위잉) 네. 저는 사실 로맨스 불호파입니다. 러브버라이어티나 사랑에 대해 다룬 K팝은 제가 주로 소비하는 콘텐츠가 아닌데요! 오히려 그래서 이번 콘텐츠가 더 기대가 됩니다. 제게도 새로운 공부가 되는 콘텐츠가 될 것 같네요! 그 여정을 함께 해주시면 좋겠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