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백수생활

밥은먹고 다니냐?

by white fin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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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시간, 배가 고팠다.

29년을 하루같이 똑같은 시간에 점심을 먹었더니

여지 없이 배꼽시계가 점심을 알려주는 이 기막힌 타이밍,

놀고 먹던 무엇인가 효율적인 가치있는 몸놀림이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염치없게 만드는 백수의 첫날.

이런 생각을 해본다.

하루 세끼를 꼬박 먹을 수 있다는 것은..


어마 어마한 감사한 일이다.


밥걱정 없이 산다는 것!!!

그것도 일정한 시간에 때맞춰 먹을 수 있다는 것은...


먹고 산다는 것!

배부른 돼지보다 배 고픈 소크라테스가 낫다는 말을

직접적으로 비웃는 백수의 철학임을 깨달았다.


살아가는 존재의 의미보다

앞서서 먼저 먹어야 한다는 것

그래서 삶은..

사는게 먼저가 아니라 억척스레 먹는게 먼저였으리라.


그래서 살기위해 먹는다를 포기하고

먹는 것을 해결해야 살아가는 인생인가 보다.

이 단순함에.

부리나케 밥을 챙겨먹는다.

먹고나니 생각이 깊어진다.

무얼 먹고 살것인가를 고민하는 개인, 그리고 조직, 더 나아가 미래세대를 먹여 살려야 하는 국가!


무엇을, 어떻게 먹을것인가?
어쩜 살아가는 이유가 아닐까?


백수가 지 몸 하나 책임지지 못하면서

미래세대까지 걱정하고 있으니

옛말이 하나도 틀림없다.

배가 부르니 딴 생각이 절로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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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은

무엇으로 채워지지 않는 백수의 허기를 해결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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