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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경진 Jan 22. 2022

결핍 없는 결핍

성장의 원동력


결핍은 자기 성장의 원동력이다.
-필 나이트




나이키 창업자의 유명한 말이다.

최근 들어 이 말을 자꾸 되새기게 된다.


모든 성장은 결핍으로부터 나온다. 그런 것 같다.


요즘 마이붐(my boom)은 '따라 하기'이다.

나 잘난 맛에 살던 과거를 좀 접어두고 자기계발 욕구에 불을 지피다 보니, 자연스레 따라 하고 싶은 좋은 습관을 가진 분들이 자꾸자꾸 눈에 들어온다.

새벽 기상을 하는 분, 금융 공부를 하는 분, 나이가 들어서도 꾸준히 학문을 탐구하는 분, 살림과 정리를 잘하는 분, 언어(글과 말)를 참 예쁘게 사용하시는 분, 나눔을 실천하시는 분...

가만히 그들의 면면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각자가 지닌 스토리가 함께 수면 위로 떠오르고, 그들의 상처와 결핍에도 눈이 가고 마음이 간다.

이 무슨 경망스런 소리일까도 싶겠지만, 그 모습이 참 아름답다.

따라 하고 싶은 멋진 사람들은 다들 자기만의 결핍을 딛고 일어나 눈부신 성장을 보여 주고 있다. 현재 진행형 성장 말이다.

러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는 그런 모습을 진심으로 따라 하고 싶다.

나도

성장하고 싶다.


결핍 없는 결핍.

상처 없는 상처.

분명 김영하 작가가 초반에 작품 활동을 하며 했던 말일 터이다. 난 예전부터 이 말 참 공감이 갔다.

나는 대관절 무슨 복을 타고나서 이렇게 부족함 없는 환경에서 부족함 없이 자라서 부족함 없이 살고 있나.

감사와 만족을 넘어 그것 언제나 내겐 큰 부채의식으로 다가왔다.

내가 누리는 이것이 어쩌면 누군가의 몫을 빼앗은 것은 아닐까.

내가 실천다는 나눔 어쩌면 내가 가진 것에 비해서 너무나 작고 보잘것없어서 전지전능한 누군가가 들고 있는 정의의 저울로 계산했을 때는 한없이 마이너스 눈금 쪽으로 기우는 것은 아닐까.


한편으론 이런 생각도 든다.

아니, 내가 뭐 그리 잘나서 이런 고상한 마음을 품고 난리인가.

남들 보기에는 충분히 부족함 투성이인 사람이면서,  하나도 스스로 구원하지 못하는 쪼쪼랩 어린이가 무슨, 좋은 글귀 좀 어디서 많이 읽었다고 바람만 잔뜩 들어서는, 노블레스도 아닌 주제에 오블리주를 제 것인 양 누리겠다며 시건방을 떨며 살아가고 있는가. 하는 생각 말이다.


상처 없는 인생, 굴곡 없는 인생이 어디 있겠는가.

나라고...

나 역시...

가끔은 기억의 서랍 속에 꼭꼭 담아둔 키워드들을 혼자서 만지작거린다.


그러다가 다시 염치를 생각한다.

굳이 타인과 불행을 경주(競走)할 이유가 있나.

나는 지금 현재 충분히 행복한 걸.


그렇게 기억 추억이 되고,

추억 거름이 되기도 한다.


그저 그 거름을 바탕으로

아름답고 향기 나는 꽃을 딱 한 송이만 피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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