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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경진 Apr 26. 2022

난 부럽지가 않어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

너네 자랑하고 싶은 거 있음 얼마든지 해

난 괜찮어

왜냐면 나는 부럽지가 않어

전혀 부럽지가 않어

니가 가진 게 많겠니

내가 가진 게 많겠니

난 잘 모르겠지만

...

근데 세상엔 말야

부러움이라는 거를 모르는 놈도 있거든

그게 누구냐면 바로 나야

...

자랑을 하니까 부러워지고

부러우니까 자랑을 하고

자랑을 하니까 부러워지고

부러우니까 자랑을 하고

...

하암, 난 잔다!






장기하의 노래 <부럽지가 않어> 가사이다.

장르 불문하고 노래 개사는 나의 취미이다.


"너네 가르치고 싶은 거 있음 얼마든지 해

난 괜찮어

왜냐면 나는 불편하지가 않어

전혀 불편하지가 않어

니가 아는 게 많겠니

내가 아는 게 많겠니

난 잘 모르겠지만

 모른다고 해서 수치스러울 필요까 없지

적당한 염치와 적당한 반성이면 되지

뭘 배웠으니까 남을 가르치고 싶고

남을 가르치다 보면 더 배우고 싶고

또 뭘 배웠으니까 남을 가르치고 싶고

남을 가르치다 보면 더 배우고 싶고

다들 그런 거지

그렇게 배우는 거지

그래도 그건 알지?

말로 가르치는 것보다

몸으로 보여주는 게 낫다는 거

나도 아는데

너도 알겠지

읏샤, 난 일한다!"



글로 주절거릴 때가 아니다. 나 말이다, 나.

내일 큰 일이 하나 있다.

자녀의 음악 교육과 가족 동요 만들기라는 주제로 강의가 하나 잡혔다.

본업은 독서 교육자라 독서 지도나 역사 논술 관련 강의는 몇 번 찍어 보았지만, 온라인 라이브로 하는 음악 관련 강의는 처음인지라 조금 떨린다.


세상에서 하나뿐인 동요 만들기 <입문/심화> - 4월 27일 (수) 낮 12시 - 패런트리 (parentree.kr)


여기다 홍보를 해도 될까 모르겠다.

뭐, 잘 모르겠지만, 수치스럽진 않다.

이런 글이 보기 나쁘다거나 브런치 플랫폼에 안 어울리는 것 같으면 나중에 지우거나, 추후에는 이런 글을 올리지 말아야 겠다고 생각할 뿐이.


여하튼 강의에서 다룰 꽤 중요한 내용이 이것이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

너무 유명한 말이라 지겨울 수도 있겠다.

좋아 보이는, 멋져 보이는, 따라 하고 싶은 상대방의 모습을 실제로 따라 해 보는 것이 바로 모방이다. 실천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 가사를 바꿔 불러보는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 동요가 아니어도 된다.

예를 들어 7살 딸내미와 내가 평소에 바꿔 불러 본 노래로

<아모르 파티>, <별주부가 울며 여쫘오되>, <오빠는 풍각쟁이야>, <니가 왜 거기서 나와>도 있다.

<뽀로로송>, <똥 밟았네> 같은 것도 있다.

물론 제 나이에 꼭 맞는 서정 창작 동요도 잘 따라 부른다.

그런 딸내미가 요즘은 스스로 노래를 지어 부른다. 제법이다.


머리를 때리는 가르침의 언어보다, 가슴을 울리는 공감의 언어가 좋다. 각각의 말이 더 적합한 장르나 순간들도 있겠지만, 어쨌든 내 취향은 그렇다.

리고 이런 저런 보단 직접 보여 주는 것이 더 좋다.

이렇게 저렇게 작사 작곡을 하면 된다는 이론 강의가 아닌, 에피소드 소개를 중심으로 강의를 준비했다.

떨지 않고 매끄럽게 강의할 수 있도록 오늘은 리허설에 매진해야겠다.


읏샤, 난 일하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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