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군 조 양 조 씨
자네 이름이 뭣이든 간에
반갑네
무엇이 그리 신나고 재미있는가?
행복하신가?
조급할 조(躁)
조급하다 떠들다 성급하다
그렇군요.
당신은 행(幸) 씨가 아니시군요.
느낌표!
물음표?
마침표.
마침내 깨달은 이는 문장에 온전한 마침표를 찍지
깨달음이란
유레카를 외쳤던 누군가의 환희와는 다른 거지
조를 바라보며 떠오르는 염화미소
점은 그저 거기에
존재한다 고요히
침천한다 흐려진다 사라진다
점의 종말은 소멸인가?
이것 봐 다시 물음표가 생성되었어 봐 그러니까 마침표가 다시 느낌표가 된 거야 아니 사실 마침표와 느낌표는 한 몸이었는지도 모르지 2차원의 느낌표를 3차원으로 회전시켜 보면 말이야 점으로 보이잖아?
점이었어.
점이었다고!
그런데 그러면 그렇다고 그 둘이 정말 같은 거야?
모르지.
어떻게 알겠어!
모른다는 것을 알 수는 있겠지?
마침표.
혹은 말줄임표...
조용히 미소 짓던 이가 웃음을 참는 소리가 들렸다
킥킥 쿡쿡 꾹꾹 끅끅
웃음인지 울음인지 분간이 가지 않는 그 소리와 함께
새로운 세상이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