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향기의 유혹

델리만쥬와 크렘브륄레

by 부라톤

지하철 역에서 나를 유혹하는 달콤한

커스터드 크림의 향기


나도 모르게

"한 봉만 주세요"

어릴 때나 지금이나 참을 수 없는 델리만쥬의 유혹


그러나

한 입 베어 물고 나면 향기로 다 날아가버렸는지

기대했던 그 맛이 아님에 깊은 좌절에 빠진다.

한 두 번이 아니지만 여전히 나는 델리만쥬의 유혹에 넘어간다.


이 향기를 그대로 담은 맛을 찾을 수는 없을까?

나만의 고민은 아니었을 터


난 그 향기로운 크림을 맛보고 싶어 견딜 수 없다.

나의 코를 간지럽혀 매번 유혹에 넘어가게 하는

크림의 향기.


구울 때 향기가 날아가며 맛을 가져간 탓일까?


1. 노른자를 분리한다.

2. 설탕과 소금을 노른자에 섞는다.

3. 휘저어 노른자, 설탕, 소금이 완전히 섞이게 한다.

4. 생크림을 붓는다.

5. 그릇에 담는다.

6. 83도씨로 맞춰놓은 수조에서 1시간

7. 식힌 후 얼음으로 차갑게 한 후 냉장고에서 하룻밤 정도 보관

8. 설탕을 흩뿌린 뒤 토치 불로 그을린다.


크렘 브륄레는

큰 기쁨을 선사한다.

달콤한 향을 그대로 담아 진한 맛을 혀끝에

전해주기 때문이다.


첫인상이 중요하다 한다.

그러나 향기로 이끌려 델리만주에게 실망했듯이

인상만으로 사람들 판단하면 실망하기 마련이다.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향기를 꾹꾹 담아

내면에 담는 일이다.

묵묵히 한걸음씩 담아낼 때 향은 짙어진다.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일은 어렵다.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은 마음에 묵묵함을 제쳐놓는다면

향기를 모두 잃어 깊은 맛을 담아내지 못하고 만다.


내면의 깊이는 많은 눈물을 머금는다.

감정이 격해져서 흘리는 눈물이 아니라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을 때의 눈물

그 눈물은 날아가는 내면의 향기를 붙잡아 인생의 그릇에 담눈다.


집으로 돌아가는 전철역에서

혀 끝에서 자신의 묵묵함을 드러낸

크렘 브륄레를 떠올리며

델리만쥬의 향기를 애써 밀쳐내고 계단을 내려간다.

그렇게 오늘 하루도 저물어 나의 깊이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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