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창업을 준비하는 당신에게 1.

마음의 겨울을 파고드는 봄의 벚꽃과 같이

by 부라톤

식당은 예술과 인생 철학의 향연이다.

삶을 유지하는 원초적인 예술인 음식은

삶의 질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오늘은 어딜 가서 무엇을 먹을까?"

이 질문은 지루하고, 고단한 삶의 여정에서

잠시 벗어나 희열을 느끼고자 하는

작은 오늘의 염원을 담고있다.


CARPE DIEM


그 희열은 맛일 수도 있고,

친구와의 기쁜 만남일 수도 있다.

식당은 다양한 삶의 욕구들을 음식으로 채워주는 봄의 벚꽃과도 같은 존재이다.

한 겨울의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녹이는

찬란한 봄의 전령사가 벚꽃이듯,

식당은 움츠린 하루의 기지개를 켜며 살아있음을 누리게 해주는 쉼터다.


며칠 전

초등학생 아들을 데리고 한 엄마가

가게에 들어왔다.

아이가 학원에 가기 전 아이가 좋아하는 스테이크를 먹이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아이는 엄마와 눈길조차 마주치지 않고

스마트 폰으로 오락만 하고 있었다.

엄마와 아이는 들어오기 전에 학업문제로 다툰 것이 분명해 보였다.

엄마가 무슨 말을 해도 스마트폰에만 열중하는 아이에게

"엄마한테 10분만 스마트폰 하지 않고 집중하면 안 되겠니?"

아이는 여전히 대답도 없다.


샐러드와 음료와 식전 빵이 나가도

둘 다 손도 대지 않고

차가운 공기만이 머물러있다.


스테이크를 미디엄 굽기로 구워 감자 퓌레에 얹어

접시에 담아 서빙을 했다.

"그냥 포장해주세요...."

엄마가 힘없는 소리로 말했다.

"굽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포장은 미리 말씀하셔야 합니다.

따뜻한 음식 먹여서 보내세요. 아이를 위한 달콤한 소스 드릴게요."

아이에게 한우 안심을 엄마는 썰어서 억지로 입에 넣어주었다.

"어때? 맛있니?" "응..."


아이는 스마트 폰을 내려놓고

엄마의 눈을 바라보았다.

머물러있던 차갑게 얼어있던 공기가 녹아내린 순간.


따뜻한 가습기의 물처럼 둘은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디저트가 나갈 무렵 아들과 엄마의 얼굴엔 미소가 가득했다.

"안녕히 계세요!!"


겨울 같았던 둘의 온도가 봄처럼 따뜻해졌다.


식당은 이런 곳이다.



당신에게 식당이란 어떤 곳인가?

돈을 벌기 위한 곳?

할 일이 없어서 식당이나 해볼까?라는 마음으로는

따뜻한 온기와 마음을 전할 수 없다.


겨울을 지낸 당신에게 억지로

봄을 느끼게 해 줄 수는 없다.

그러나 문득 눈길이 꽃을 막 피우려는

벚꽃의 꽃봉오리에서 멈췄을 때,

봄은 당신 마음을 파고들어 따스함을 선물한다.


식당은 삶의 고독한 여정을 지나는 사람들에게 봄날의 벚꽃과 같은 존재다.

어두웠던 얼굴에 미소가 번지고, 서먹했던 가족들의 관계가 회복되는 곳.

그곳에서 우리는 삶의 희열을 맛본다.


음식이라는 예술을 파는 곳, 그곳이 식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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