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생일이지?"
내가 태어난 날 아침에 따뜻하게 나를 맞아주는
미역국 한 그릇
나를 기억해주고 소중히 여겨주는 그 마음을 통해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 힘을 얻는다.
음식은
사람에게 따뜻함을 전하는 마음의 표현이다.
누군가에게 음식을 만들어 전달하는 과정에서
소통의 시작을 배운다.
먹는 사람의 취향과 양을 내 멋대로 정해서 강요한다면 반 그릇도 먹지 못하고 멈출지 모른다.
다시 말해 음식을 만드는 과정은 사람을 더듬어
기억하며,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흐름의 연속이다
소통은 서로를 기억하는 마음가짐을 확인할 때 시작되기 때문에 음식을 준비하며 소통의 의미를 배울 수 있다.
엄마가 세상과 나의 연결고리를 만들어 주는 존재인 이유도 음식으로 서로를 기억하며 보듬고 사랑하는 과정을 가장 많이 겪은 관계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잊어서 미안해, 오늘 생일이지?"
"기억해줘서 고마워"
저녁상에서 마주한 미역국으로
다시 한번 나를 발견하는 시간,
오늘도 그렇게 나를 더듬어 기억한 사람들과 함께
인생을 나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