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식당은 봄날의 벚꽃이다.

식당 창업을 준비하는 당신에게

by 부라톤

식당은 예술과 인생철학의 향연입니다. 삶을 유지하는 원초적인 예술인 음식은 삶의 질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음식을 선택하는 일은 행복을 찾기 위한 가장 진지한 고민입니다. 고민을 담을 준비, 감동을 담아낼 준비가 없다면 고객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한 사람의 고민은 가족을 위한 고민이자 동료를 위한 고민입니다.



"오늘은 어딜 가서 무엇을 먹을까?”


이 질문은 지루하고, 고단한 삶의 여정에서 잠시 벗어나 희열을 느끼고자 하는 작은 오늘의 염원을 담고 있습니다. 식당은 이 삶의 본질에 가까운 질문을 해결해주는 안식처입니다.


“과연 해낼 수 있을까?”


고민을 시작했다면 마침표를 찍어야겠지요. 식당은 희열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사색으로

시작하고 마무리하는 일입니다. 단순히 자영업으로 치부하는 세계의 시선을 벗어나야 합니다. 각오를 하지 않으면 경험해보지 못한 마음의 상처와 몸의 아픔으로 곧 포기할지도 모릅니다. 고객은 한순간 모든 과정과 재료를 향한 노력을 평가합니다. 단 1분, 아니 30초면 판가름 납니다.


CARPE DIEM


그 기쁨의 축제는 맛일 수도 있고, 친구와의 기쁜 만남일 수도 있습니다. 식당은 다양한 삶의 욕구들을 음식으로 채워주는 봄의 벚꽃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한 겨울의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녹이는 찬란한 봄의 전령사가 벚꽃이듯, 식당은 움츠린 하루의 기지개를 켜며 살아있음을 누리게 해주는 쉼터입니다.


며칠 전

초등학생 아들을 데리고 한 엄마가 가게에 들어왔습니다. 아이가 학원에 가기 전 아이가 좋아하는 스테이크로 허기진 배를 채워주고 싶은 엄마의 사랑이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아이는 이런 마음을 모르는 듯, 엄마와 눈길조차 마주치지 않고 스마트 폰으로 오락만 하고 있었습니다. 엄마와 아이는 들어오기 전에 학업문제로 다툰 것이 분명해 보였습니다. 엄마가 무슨 말을 해도 스마트폰에만 열중하는 아이에게 엄마가 가녀린 목소리로 다시 말을 건넵니다.

"엄마한테 10분만 스마트폰 하지 않고 집중하면 안 되겠니?"

아이는 여전히 대답도 없습니다. 끼어들 틈을 조금도 허락하지 않고 싶어서 더 마음의 공간을 접고 있었습니다. 따뜻한 가게의 공기가 엄마와 아들의 줄다리기에 점점 차가워지려고 하는 순간, 용기를 내어 음식을 하나둘씩 내보냈습니다. 따뜻한 공기가 전해지면 분명히 서로 눈을 맞추기를 간절히 바라봅니다.


“딸그락, 딸그락”


샐러드와 음료와 식전 빵이 나가도 둘 다 손도 대지 않고 차가운 공기가 여전히 머물러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저 얼음을 깰 수 있을까요? 살얼음판처럼 와자작 깨질 것만 같은 침묵은

식당을 운영하며 정말 오랜만에 경험합니다. 대부분 활짝 웃으며 들어와서 왁자지껄 서로의 이야기로 가득 행복을 채우고 돌아가기 때문입니다.


한우 안심 스테이크를 미디엄 굽기로 구워 감자 퓌레에 얹어 접시에 담아 서빙을 했습니다. 테이블 위에 올려놨는데도 여전히 아이의 마음은 차가웠습니다.


"그냥 포장해주세요...."

엄마가 힘없는 소리로 말했습니다. 바로 포장해줄 수도 있었지만, 잠깐 용기를 내어 끼어들기로 했습니다.


"굽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포장은 미리 말씀하셔야 합니다.

따뜻한 음식 먹여서 보내세요. 아이를 위한 달콤한 소스 드릴게요."


아이에게 한우 안심을 엄마는 썰어서 억지로 입에 넣어주었다.


"어때? 맛있니?" "응..."


큰소리로 울리던 스마트 폰을 내려놓고 아이는 엄마의 눈을 바라보았습니다.

머물러있던 차갑게 얼어있던 공기가 녹아내린 순간.

한 겨울 따뜻한 가습기의 뿜어져 나오는 물줄기처럼 둘은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디저트가 나갈 무렵 아들과 엄마의 얼굴엔 미소가 가득 차 있었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겨울 같았던 둘의 온도가 봄처럼 따뜻해졌고, 안심 스테이크를 담은 접시도 깔끔히 비워져 있었습니다. 식당은 이런 곳입니다. 사람들 사이의 마음이 연결되고 하나 되는 곳을 만들고 싶은 마음이 모여드는 넓은 운동장이 식당입니다. 사람들의 마음으로 가득 차 넘쳐흐르는 곳,

그곳에서 일하고 싶지 않을 사람이 과연 있을까요? 식당을 준비하고 계시다면 마음을 담을 그릇부터 준비하세요. 우리는 선택할 수 있습니다. 마음이냐? 돈이냐?


당신에게 식당이란 어떤 곳인가요? 돈을 벌기 위한 곳? 할 일이 없어서 식당이나 해볼까?라는 마음으로는 따뜻한 온기와 마음을 전할 수 없습니다. 마음이 없는 음식에 사람들은 아무 감흥도 느낄 수 없습니다. 금방 탄로 납니다. 저 맛나게 그릇을 비운 엄마와 아이를 바라보면서 제 안에 떠오른 한 편의 시를 소개합니다.


겨울을 지낸 당신에게 억지로

봄을 느끼게 해 줄 수는 없다.

그러나 문득 눈길이 꽃을 막 피우려는

벚꽃의 꽃봉오리에서 멈췄을 때,

봄은 당신 마음을 파고들어 따스함을 선물한다.


식당은 삶의 고독한 여정을 지나는 사람들에게 봄날의 벚꽃과 같은 존재입니다. 지난겨울 얼마나 호되고 움추러 들었나요? 아마도 지난겨울은 가장 추웠던 계절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기억나는 겨울은 추운 겨울이 아니라 따뜻했던 추억이 가득한 겨울이기 때문이죠. 그 기억들이 한 곳에 모여 삶을 나눌 수 있는 곳이 됩니다. 어두웠던 얼굴에 미소가 번지고, 서먹했던 가족들의 관계가 회복되는 곳을 만들어보고 싶지는 않으신가요? 그곳에서 태어나길 참 잘했다는 마음의 울림이 퍼져나갑니다. 삶의 희열을 맛보는 시간, 우리의 삶을 채울 것입니다.


“아… 참 맛있다…!!”

음식이라는 예술을 파는 곳, 그곳이 식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