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자신을 돌봐야 롱런한다.

식당 창업을 준비하는 당신에게

by 부라톤

카페로 요식업에 입문한지도 이제 10년입니다. 가게 자리를 찾는다고 동네를 돌아다니며 만났던 수많은 가게들이 간판을 바꿨습니다. 요즘에도 변함없이 계속 가게 이름들이 바뀝니다. 모두들 희망을 안고 가게를 시작했지만 좌절만 남기고 철수한 것입니다. 코로나가 시작되기 전만 해도 바글바글 사람들이 들어오고 줄도 서서 먹는 맛집이었지만 지금은 더 가게를 늘리지 않은 것이 다행일 정도로 매출이 줄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영업자의 숙명인 매일 매장을 지키는 일에 소홀할 수는 없습니다. 몸과 마음이 지치는 상황에서도 가게를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버틴 시간이 쌓이고 쌓여 내공을 만들지만 건강을 잃으면 모든 수고가 헛됩니다. 가족과 함께 웃고 떠드는 시간도 확보하지 못한다면 과연 장사의 의미가 있을까요? 장사가 잘되어 큰 부자가 된 후 오히려 돈 때문에 가정이 무너지는 사람들을 가끔 봅니다. 장사의 의미가 무엇일까요?


장사를 해서 돈을 벌고자 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저는 처음에는 강연을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강연을 할 공간을 찾다가 직접 만들어보자 생각하고 카페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나만의 공간에서 자유롭게 강연을 하고 모임도 많이 만드는 일이 창업의 목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가게를 유지해야 하는 부담에 메뉴를 개발하고 손님을 유치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자 본격 자영업자가 되었습니다. 돈에 대해서 별 생각이 없는 상태에서 시작했다가 돈을 벌어야 버티는 상황을 마주하게 되었죠. 가게 월세를 내고 결제금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니 돈이 되는 메뉴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맛집으로 이름을 날리는 곳에는 꼭 찾아가서 먹어보고 상권분석도 해보고 많은 시도를 해봤습니다. 제게 장사는 돈을 번다는 것보다는 버티는 과정입니다. 하루하루를 버티면서 손님을 받고 내 입에 정말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는 여정입니다.


메뉴를 개발하고 손님을 대접하는 매 순간을 즐거움과 두근거림으로 즐기지 못한다면 장사는 오래 하지 못합니다. 말 그대로 돈만 날리는 연습이 될 확률이 높습니다. 저는 오픈하는 순간의 커피 향을 느끼기 위해 가게에 갑니다. 재즈를 틀고 원두를 갈아 커피머신에 넣고 앉아서 커피를 홀짝이고 있으면 행복합니다. 그 순간 제 가게의 존재 이유를 다시 한번 떠올립니다. 그 행복한 마음을 계속 느낄 수 있게 만들어주는 사람들이 바로 고객입니다. 그런데 동시에 가게를 때려치우고 싶게 만드는 사람들도 고객입니다. 사람을 만나는 일이기 때문에 상처도 많이 받고 멘털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게에 가야 하는 이유를 만들어야 합니다. 나를 위한 공간이 되지 못한다면 식당은 돈벌이 기구로 전락하게 되고 그곳에서 우리는 지치기만 할 뿐입니다.

식당이나 요식업, 자영업을 그만두는 분들의 대부분은 지쳤기 때문입니다. 매출이 오르지 않기 때문에 관두는 경우가 대다수이지만 몸과 마음이 너무 지치고 힘들기 때문에 멈춥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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