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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라톤 Aug 06. 2020

내가 있어야 할 곳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

출애굽은 자아를 찾는 여정이다.


나는 누구이며 어디로 가야 하는가?

내가 터 잡고 사는 이곳은 내가 있어야 할 곳인가?

나는 왜 구별된 민족이라고 스스로를 일컫는 사람들의 일원이 되었는가?


현대인의 고민이 그대로 담겨있는 이 질문에

대한 하나님의 대답이 출애굽기다.


힉소스 정권과 강력한 파트너십을 맺은 요셉을 필두로 한 가나안에서 내려온 70인은 하늘의 뜻을 전하고 운용하는 선택받은 민족으로서 정권의 안정에 기여한 대가로 고센 땅을 불하받는다.


그곳에서 그들은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하나님의 말씀의 성취를 그대로 경험한다.

하늘의 별과 같이 바다의 모래와 같이 많아졌다.

동시에 매우 강력하여 온 땅에 가득하게 되었다.

(출 1:7)


이것이 출애굽기의 시작이다.


하나님의 약속이 대를 이어 몇백 년이 지나

패권국의 정권을 움직이며 성취되었다.


자신을 언약의 하나님이라고 소개하는 하나님.

즉, 그는 반드시 자신의 입에서 나온 말을 성취하고야 마는 존재다.(이사야 55:11)


출애굽기는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신 약속을 성취했다는 사실로부터 시작한다.


사실 출애굽기 1장 1-7절을 눈여겨보는 이는 많지 않다. 그러나 모든 책의 서두는 지은이가 가장 고심하며 펜을 적기 시작하는 선언이며 고백이다.


요셉을 팔아넘긴 그의 형들의 이름이 분명하게 기록되어 그들의 악행마저 언약을 성취하기 위해 사용하는 하나님의 의지를 드러낸다.


고센 땅에서 정착하여 수백 년을 정권의 경제, 정치의 중요한 파트너로서 그들은 부유함과 권력을 얻었을 것이다. 힉소스 정권에게 쫓겨난 중왕국에게는 눈에 가시와 같은 존재였음이 분명하다(1:10의 언급- 전쟁 시 우리의 대적과 합하여 우리와 싸우고 나갈 것이다. 그들을 지혜롭게 다뤄야 한다. 노예로 삼자.)


부유함과 권력을 얻는 그 땅을 그들은 과연 떠날 수 있을까?


그들이 떠나기로 결심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


나는 사람들에게 인정받게 해 준 직업과 땅을 떠나

순종의 길을 갈 자신이 있는가?


한 사람 아브라함에게 본토 친척 아버지의 집을 떠나라고 한 선언이 이제 민족 전체에 선포되려 한다.


당신의 학벌, 부와 명예와 힘은 누가 준 것인가?

그 학벌, 부, 명예, 힘은 왜 준 것인가?

당신은 누구인가?

당신이 서 있어야 할 땅은 어디인가?

왜 하필 나인가?


그 보이지 않는 , 인정할 수 없었던 존재가 당신을 휘감기 시작할 때 성경은 당신의 이야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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