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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라톤 Oct 13. 2020

셀럽이 되고 싶은 기독인

셀럽의 간증은 특별하다.


남들보다 우월해 보이는 그들이,

일반인이 도달할 수 없는 곳에 있는 그들의 지위는

하나님이 그들의 삶에 행하신 일들을 더욱 특별해 보이게 만든다.


기독 셀럽은 재미있게도 유명대학 교수나 해외 유수 명문대 진학에 성공한 사람들이 많다.

(미국 아이비리그, 영국 명문대 같은 영어권 국가의 명문대에 편중되어 있다.)


큰 기업을 일군 기업인들도 종종 등장한다.


닿을 수 없는 환상과 같은 동일한 일들이 내 삶에도

일어나길 원하는 갈망이 욕망의 거울이 된다.


평범한 나에게 일어난 독특한 하나님의 일들은 하찮게 보이거나 잊힌다. 거룩하게 소비하기 좋은 상품이 되어 날개 돋친 듯 팔리고 방송을 탄다.


감동받고 적용해보려 하지만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각자 다르게 이슬비처럼 인격을 적셔가며

다른 환경과 성취의 크기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기 때문이다. 그들처럼 주목받을만하지 않기 때문에

분명히 감동은 있지만 뭔가 공허하다.


그들도 일개 인간일 뿐이지만 돋보이는 그들의 커리어는 부러움과 성취하고픈 욕망의 감정을 자극한다.


“나도, 내 아이도 저렇게 될 수 있어!!”


그들의 성취와 직업과 학교에 눈이 갈 뿐 하나님의 각각 다른 개인에게 다르게 역사하신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그들의 명성만 가슴에 남는다.


바벨탑은 그렇게 쌓아가는 여정이다.


하나님의 타자성에 대해 누구도 말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원한다고 움직일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그는 인간의 성취를 통해 다가갈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그는 각 사람의 상황과 환경과 재능에 맞게 함께 하실 뿐이다.


삶의 여정에 함께 하지만 동시에 그의 의지로 역사를 이끌어가며 그의 자녀들을 사용한다.


그분의 의지대로 역사와 각 개인의 삶의 시즌에 따라 모두 다르게 그의 목적에 걸맞게 사용하신다는 뜻이다. 깨닫는 과정과 방법은 모두 다르지만 성경인물이 당면했듯 시즌별 진행상황은 동일하다.


법칙 가운데의 다양성이 우릴 혼란하게 한다.

왜냐하면 동일한 일들이 일어나길 바라는 욕망은

그의 타자성에 대한 이해가 아닌 감정에 기반하기 때문이다.


부러움.


두 렙돈의 헌금을 드린 과부에게 아무도 주목하지 않듯, 작은 교회와 작은 성취, 인정받지 못하는 대학, 직업은 아무도 주목하지 않기에 우린 흔들린다.


나는 안 되는 것인가?


그러나 하나님은 주목하신다.


내러티브(이야기)로 성경의 인물들의 인생을 차례차례 재미있게 구성하다 보면 아주 작은(?) 인생을 살아간 사람부터 크게(?) 쓰임 받은 사람까지 다양하다. 바울은 이를 그릇으로 비유한다.(디모데후서 4:20-21)


하나님의 역사 가운데 연대와 거주할 땅의 경계를 정해서 우리를 현실에 뿌리박아 하나님을 곁에서 만날 수 있도록 우리의 삶을 그의 거룩하고 인간의 뜻대로 할 수 없는 의지로 만드셨다.(사도행전 17장 26-27절)


즉, 우리는 하나님 나라의 역사의 한 복판 가운데 모두 각자 다른 시즌과 역할을 감당하는 주체다.


이것이 부르심(소명)이다.


부르심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우린 일생을 헤맨다.

평생 교회를 다니고 존경받지만 기독교의 본질을 맛보지 못하고 주변만 맴돌며 주목받는 인생이 되기 위해 몸부림치다 생을 마감한다.


존경받고 큰 교회를 일군 목사들이 은퇴 후

잘못된 목회를 했다며 자책하는 모습을 자주 본다.


부르심에 비로소 눈을 뜨고 나니 후회가 몰려오지만 이미 많은 인생의 시간을 사람들의 인정과 환호에 허비했기에 나오는 고백이다.


최근에 고액세금체납자의 명단을 보았다.

한 때 가장 존경받고 인정받던 기독기업인의

이름이 상위에 랭크된 것을 보았다.

체납액도 상상을 초월하는 금액이었다.


인간의 셀럽이 될 것인가?

하나님이 인정하는 종이 될 것인가?


“제가 주께 대하여 귀로만 들었으나

이제는 저의 눈이 주님을 뵙습니다.”(욥기 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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