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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O Feb 09. 2020

스타트업에서 일 잘하는 방법

스타트업 생존기 

스타트업에서 필요한 역량


이 글을 쓰게 된 목적은 같이 일하게 된 작가님의 질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앞으로 우리의 조직이 어떤 방향을 향해가면 좋을지 이야기하다가 점심시간이 끝나서 오후 업무를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퇴근할 때쯤 작가님께서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대리님 갑자기 든 생각인데 스타트업에서 근무하려면 어떤 것들이 필요한가요?” 


퇴근길에 답변을 드리고 나서 바던 계모임(바위에 던져진 계란, 스타트업을 중심 토픽으로 한 생존기)을 준비하면서 내용을 더 추가하고 다듬으면 좋을 것 같아서 이 글을 씁니다.



스타트업은 여러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조직 규모가 작고 빠르게 변화가 일어나는 특징이 있죠. 이런 스타트업에서 일을 잘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 다양하겠지만 그중에서 업무에서 필요한 역량을 공유해보겠습니다.


유연해야 덜 다칩니다.


유연한 사고는 예측이 불가능한 환경에서 필수입니다. 스타트업에서 유연한 사고의 핵심은 예측 불가능한 환경에서 변화를 빨리 찾고 적응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스타트업에서는 한 가지 더 필요합니다. 적응하고 나서 성과를 만들어야 합니다. 

스타트업에서 변화를 빨리 찾기 위해서는 숲과 나무를 넘어서 산맥과 잎사귀를 볼 줄 알아야 합니다. 숲은 회사 전체, 나무는 자신의 업무 정도로 비유할 수 있겠습니다. 여기서 추가로 산맥이라는 회사가 추진하는 핵심 사업의 흐름과 잎사귀라는 개인 업무의 디테일이 중요합니다. 

숲과 산맥이라는 거시적인 관점은 트렌드라는 변화를 읽을 수 있습니다. 트렌드를 유행으로 단순하게 접근하기보다는 시대적인 흐름으로 보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유행은 반짝하는 아이템으로 접근하기 쉽습니다. 한때 길거리에서 자주 보던 대왕 카스텔라, 인생 사진관, 뽑기 방 등등 유행이 끝나면 멸종하는 아이템에만 눈길이 갑니다. 반면 시대적인 흐름, 과거와 미래의 사이에 현재를 보는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jdmcmpoNKxM&t=1581s


트렌드 코리아 2020의 공동저자이신 김난도 교수님은 'TVN 트렌드 로드'에서 변화를 역사적인 흐름에서 현제를 이해하고 미래를 봅니다. 이렇게 넓은 시야를 가지고 변화를 본다면 역사적 교훈과 변화에 대한 해답을 만들어 갈 때 깊이가 생깁니다. 

필자는 포토그래퍼로서 미디어와 예술의 역사를 관심 있게 봅니다. 이런 과정에서 사진이 멀리 깊이 있게 가기 위해서는 정체성이 담겨야 한다는 인사이트를 얻었습니다. 그래서 제품을 찍을 때에도 제품을 감싸고 있는 브랜드(브랜드를 상품의 정체성이라고 생각합니다.)를 이해하고 사진에 녹여내려고 고민합니다.


적응 한자가 살아남는다. 


변화를 찾았다면 적응을 해야 합니다. 적응에서 핵심은 학습 민첩성입니다. 학습 민첩성은  스타트업에서 학습은 업무에 필요한 툴, 지식 등을 배우고 스킬을 익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과정이 민첩해야 합니다.  업무에서 필요한 다양하지만 필자는 스타트업에서는 안정화시스템화를 꼽고 싶습니다. 


안정화는 상품, 서비스의 퀄리티가 일정하며 투입되는 리소스 또한 변동의 폭이 적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리소스에는 인건비도 포함되는데 중요한 포인트가 있습니다. 바로, 야근입니다. 야근이 간헐적으로 발생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매일, 반복적으로 야근을 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업무 분배, 설계, 시스템 등 에서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시스템화는 안정화를 완성하는 단계입니다.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실수나 오류를 시스템 사고를 가지고 해결해야 합니다. 천장에 물이 새면 작은 양동이에서 큰 양동이로 바꾸는 게 아니라 천장을 수리해야 합니다. 

어제도 일을 하다가 문제가 생겼습니다.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다가 누락된 부분이 있어서 퇴근하다가 다시 복귀했습니다. 조직이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업무 분배에서 실수가 있었고 체크가 누락되었던 것이었습니다. 


PM(Project Manager)을 정하고 트렐로의 체크리스트를 활용해서 해당 프로젝트마다 누락된 게 무엇인지 조직원 모두가 같이 확인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했습니다. 그러나 개선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살펴보고 수정해야 합니다. 


스타트업에서 성과는 내 밥줄이다.


그다음으로 스타트업에서 성과를 만들어야 하는 이유는 돈을 벌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업도 돈을 벌어야 하지만 스타트업은 자본력이 약해서 돈을 못 벌면 직원을 해고해야 합니다. 그래서 스타트업에서 성과는 생존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성과를 만드는데 두 가지 역량이 필요합니다. 결과를 만드는 실천력과 마무리 짓는 끈기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S3U-6bEaUlw&t=223s


업무를 행동으로 옮기는데 실천력이 필요합니다. 생각보다 업무를 미루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필자의 생각으로는 빨리 끝내면 일을 더 줄까 봐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런데 미뤄봤자 도움되는 건 하나 없습니다. 오히려 일 느리게 한다고 미운털만 박힙니다. 차라리 빨리 끝내고 다음으로 넘아가면 업무 평가 점수도 올라갑니다

그러나 틀린 방향으로 빨리 가면 망합니다. 그래서 실천력은 빠른 기획, 계획, 보고가 밑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일을 할 때 보고를 잊으면 안 됩니다. (팀장님도 바빠서 시킨 일도 잊어버리곤 합니다.) 전에 일했던 회사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옆 부서로 신입사원이 들어왔습니다. 며칠 열심히 일을 하고 있다가 팀장님이 묻더라고요. 

팀장: 근데 00 씨 뭐 하고 있어요?
신입사원: 저… 팀장님께서 시키신 000 업무 처리 중이었습니다.
팀장: (쓱 모니터를 보고) 하… 그게 아닌데 일로 와봐요.

여기서 제로드 래프트를 활용해서 보고를 하고 일을 시작했어야 했습니다. 구두로 시키신 일을 어떻게 이해했고 어떤 방향으로 일을 할 건지 보고를 하고 컨펌이 끝나면 그때부터 시작입니다.


열심히 말고 잘 하자 


시작을 했으면 마무리를 지어야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급하진 않지만 중요한 업무의 마무리가 핵심입니다. 급하고 중요한 업무는 팀장님이 마무리를 지어줍니다. 반면 개인 업무에서 급하지 않지만 중요한 업무는 우선순위에서 밀리기 쉽기 때문에 흐지부지 되지 쉽습니다. 이때 끈기가 필요합니다. 


흐지부지되는 상황까지 오면 아무리 중요해도 의지가 꺾입니다. 할 맛이 안 납니다. 그때 끈기를 가지고 마무리를 짓고 결과를 만들어야 합니다. 여기서 만든 결과물은 인사평가에서 결정적입니다. 저 사람은 시킨 일도 잘하면서 능동적으로 일을 한다는 인상을 심어주며 신뢰가 쌓입니다. 그래야 성장을 하고 기회를 만들 수 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을 드리자면 하루 업무 시간 중 10%를 급하진 않지만 중요한 일을 하는 데 사용하십시오. 보통 8시간 근무라면 약 50분 정도입니다. 일주일이면 4시간 좀 넘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하루 50분이 연말 연봉 협상에서 강력한 무기가 되어 줄 것입니다.


이렇게 스타트업에서 필요한 것들을 알아봤습니다. 이번 글은 함께 일하는 작가님의 대화에서 시작되었는데 나중에는 이런 피드백을 주시더라고요. '대리님께서는 좋은 리더가 될 것 같습니다.'라고요. 그러면서 목표가 새롭게 정의되었습니다. 앞으로 더 준비해서 35살에 CCO(chief creative officer)가 돼보자. 이렇게 스타트업이 장점도 많습니다. 조직의 규모가 작아 직원끼리 소통도 쉽고 비전을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스타트업에서 일 잘해서 직장에서도 만족을 얻을 수 있길 바라겠습니다. 


스타트업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면 Come on~

바위에 던져진 계란 오프라인 모임 스토리:

https://eggontherock.tistory.com/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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