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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O Dec 20. 2020

PM은 어떻게 시작하나요?

프로젝트 매니저 준비

사표를 던진 곳에 돌아온 이유

현재 직장을 2018년에 퇴사하고 2번의 이직 끝에 2020년 다시 돌아왔다. 그 이유는 내가 필요했던 성장을 위한 기회를 마련해줄 수 있었기 때문이다. 2018년도 퇴사 후 다녔던 회사들은 위로 올라갈 사다리가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돌이켜 보면 스스로 어떤 성장을 원하는지 몰랐던 것 같다. 이런 개인적인 방황과 상황 속에서 그 회사에서 다시 연락이 왔다.


한계 (2018-2019)

현재 6년 차 포토그래퍼이다. 마켓 컬리가 온라인 마켓에서 사진의 파워를 잘 보여준 사례로 자리를 잡으면서 다양한 온라인 마켓에서 오퍼가 왔다. 운이 좋았다. 그렇게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는 온라인 시장의 인하우스 포토그래퍼의 평균적인 연봉 테이블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오히려 성장곡선의 끝자락이 보였다. 대기업, 스타트업에서도 더 이상 올라갈 자리가 보이지 않았다. 굳이 찾아보면 외주인력, 내부 직원 관리직인데 전혀 매력적이지 않았다. 그저 압박으로 실적을 뜯어내는 꼴이었기 때문이다. 곧 인하우스로서 성장의 한계를 눈 앞에 두고 있었다. 다른 방법이 필요했다.


그렇게 성장을 위한 다음 발판을 찾기 위해 공부했다. 다방면의 독서와 간접경험을 마다하지 않았다. 하지만 명확한 정답은 없었다. 그래도 실마리는 찾았다. 아래에 나열한 키워드는 공부를 통해서 얻은 것으로 앞으로 발전시키고 준비해야 할 능력, 개념, 태도 등이다.


- 학습 민첩성

- 매타인지

- 운

- 리더십

- 설득력

- 고객 중심적 사고

- 폴리매스

- 안티프레질

- 파레토 법칙

- 마케팅

- 브랜딩

- 디자인

- 지식의 탐색과 심화

- 복잡계 (Complex system)

- 느슨한 관계

- 영어

- 조직문화

- 꾸준함

- 시스템

- 이기적 이타주의

- 데이터 중심적 사고

- 네트워크


위 키워드는 다양하고 연관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 그래서 구체적인 다음 목적지를 정하지 못하고 다양한 분야의 책과 직접 경험으로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다 퇴사한 전 직장 팀장님께서 기회를 주셨다.


기회와 도전(2020)

인하우스의 포토그래퍼로서 한계를 보고 다음 성장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던 와중 재입사 제의를 받았다. 결정적으로 퇴사를 결심했던 문제는 해결할 수 있는 상태였다. 그리고 회사는 나를 필요했고 나도 성장을 위한 도전이 필요했다. 그렇게 재입사를 결정했다. 


그렇게 3개월 정도 지나서 도전의 기회가 찾아왔다. 프로젝트 매니저(이하 PM)의 역할을 맡아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다행히 상황과 여건이 잘 맞았다. 준비하고 있던 분야와 PM의 역할은 공통분모가 있었다. 물론 당장에 성과를 만들어낼 수준은 아니었다. 하지만 기회가 왔고 나는 도전하기로 했다.


어떻게 시작할까?

포토그래퍼로서 독학으로 아마추어에서 프로까지 임계점을 뚫어서 얻은 노하우가 있다. 그것은 일단 해보는 것이다. 처음에는 과도한 준비가 방해가 된다. 일단 부딛처봐야 다음 계획이 나온다. 다만 20대 초반에는 안전장치 없이 뛰어들었다면 20대 후반에 지금은 어느 정도 안전장비를 구축했다. (그래도 부딪치면 아프긴 하다.)


안전장치

고통은 차이(Gap)만큼 생긴다. 이 차이를 명확하게 하는 게 안전장치의 핵심이다. 예를 들어 대표님께서 기대와 실제의 결과에는 차이가 있을 것이다. 이 차이만큼 고통이 발생한다. 그래서 사전에 협의가 필요하다. 대표님의 기대하는 수준은 얼만큼인지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게 얼만큼인지 알고 그 차이를 감당할 수 있는지를 상호 합의를 해야 한다. 물론 처음에는 오차범위가 크겠지만 꼭 짚고 넘어가야 한다. 서로 머릿속에 뭐가 들어있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막막하긴 하다. 게다가 PM 관련 국내 자료가 너무 적다. 그리고 PM의 역할은 포괄적이고 모호한 면이 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이 전략을 짜 보기로 했다.


방향성 잡기

- PM의 역할을 최대한 잘게 쪼개기

- 대표님과 함께 PM의 공통 목표 정하기


구체적인 실천사항

- 대표님께 데일리 브리핑을 보낸다. (업무 진행도, 특이사항, 핵심 업무 To-do list 등)

- 매주 일요일마다 브런치에 PM 성장일기를 써서 스스로 피드백을 해본다.


맨탈을 잡기 위한 명언

- 심각해봤자 해결은 안 난다.

- 문제 해결의 시작은 단순화이다.

- 한 번에 하나씩


이렇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들과 생각을 정리했다. 성장을 위해 도전을 했지만 기대와 걱정이 동시에 감싸고 있다. 과연 3년 뒤에 나는 이 글을 보면서 어떤 회고를 할지 궁금하다.


한 줄 요약: 내가 PM을 시작한 이유와 첫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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