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13일 진행한 인터뷰입니다.
빨간 풍선을 손에 든 아이를 자전거 뒷좌석에 태우고 지나가는 모습에 이끌려 인터뷰를 요청했다.
그 날 첫 인터뷰 요청이었는데 흔쾌히 승낙해주신 감사한 분이다.
쉬는 날에는 아들과 자전거를 하루에 4시간 정도 탄다고 한다.
아무리 바쁘고 피곤해도 포기할 수 없는 것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그는 “아들 등하원은 제가 다 하는 걸로. 막 누구한테 미루지 않고!”
영락없는 아들바보의 모습이 보였다.
그를 통해 아들을 사랑하는 아빠의 마음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이 다음에 아이가 자라서도 아빠와 함께 자전거를 타며 세상을 구경했던 즐거운 추억을 오래 기억할 수 있기를 바란다.
서울숲으로 들어가기 전, 플리마켓 행사가 진행 중이었다.
계획과 다르게 부스 운영을 맡게 되었다고 하는데 불만은 커녕 “하면 되지 뭐.”
예상치 못한 일을 받아들이는 태도가 멋진 분이었다.
아무리 바쁘고 힘들어도 절대 포기 못하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질문하니 잠시 고민하다가 “자기 만족”.
“아무리 바쁘고 힘들어도 내가 만족할 때까지 한다.“
는 말에 남영님의 끈기와 열정을 본받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숲 입구를 지나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니, 가족들과 함께 벤치에 앉아 있는 분이 눈에 들어와 말을 걸어보았다.
가족들과 뮤지컬을 보고 난 뒤, 날씨가 좋아 서울숲에 들렀다고 했다.
그는 매운 음식을 먹으며 스트레스 해소를 한다는 매콤한 입맛의 소유자였다.
오늘 하루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일기예보와 달리 날씨가 좋아 가족들과 함께 야외활동을 한 지금 이 순간” 을 꼽았다.
다음 인터뷰이를 찾아 주위를 둘러보다 돗자리를 깔고 보드게임을 즐기고 있는 세 명에게 다가갔다.
셋은 F45라는 운동 모임에서 만난 사이였다.
오늘 아침부터 운동을 하고 밥을 함께 먹은 뒤, 한강을 갈 계획이었으나 날씨가 좋아 즉흥적으로 서울숲에 왔다고 했다.
스트레스 해소법은 역시나 운동.
“운동할 때 힘들잖아요. 힘들면 아무 생각이 안 드니까 그때만큼은 스트레스를 안 받는 게 되게 좋은 것 같아요. 몸도 건강해지고 정신도 건강해지고.”
몸이 건강해지면 마음도 따라 건강해진다는 걸, 세 사람의 건강한 에너지로 증명해주고 있었다.
잔디밭 한쪽에서 줄넘기를 하고 있는 남자아이가 눈에 띄었다.
(영상에는 아버님 성함인 박인식님으로 표기되었습니다.)
“잠자리채로 잠자리나 나비랑 메뚜기 같은 그런 곤충잡는 거 좋아해요.”
그의 또 다른 관심사는 피아노.
피아노를 치면 멋져 보이는 것 같아 시작해 봤는데 괜찮아서 7살 때부터 쭉 하고 있다고 한다.
아무리 바쁘고 힘들어도 항상 하는 게 있냐는 질문에 잠시 생각하더니,
“그냥 공부나 숙제 그런 건 항상 하죠.”
예상과 다른 답변에 조금 놀랐다.
주어진 일을 성실히 해내는 어린 친구가 기특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마음이 찡했다. 건강하게 친구들과 뛰어 놀기만 해도 충분히 대견한데 말이다.
인터뷰를 마치고 자리를 옮기려던 찰나, 맨발로 걷고 있는 세 분의 할머니를 발견했다.
매일 동이 트는 시간 즈음 맨발로 산에 오르고, 서울숲에도 종종 맨발 걷기를 하러 온다는 정종연님.
맨발 걷기에 대한 효능을 들으니 당장 신고 있던 신발과 양말을 벗어볼까하는 생각이 잠깐 스쳤다.
“저는 제일 행복한 게 이 땅에 누워 있을 때.“
여행과 산책을 좋아하고, 자연 속에서 직접 먹거리를 채취해 먹는다는 그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누구보다 자연과 가까이한 삶을 사는 듯 보였다.
필자도 자연을 좋아하지만 정종연님의 자연 사랑을 따라가기엔 멀었다는 생각이 든다.
인터뷰 당일 날씨 예보에서는 비 소식이 있어 며칠 전부터 걱정했었다. 그런데 걱정과 달리 당일날 비는 내리지 않았고 파란 하늘을 보았다.
덕분에 서울숲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오늘 하루 중 제일 기억에 남을 것 같은 순간은 언제인지에 대한 질문에 인터뷰하는 지금이라 답하는 분들이 많았다.
인터뷰에 응해준 이들에게 평범한 하루, 예상치 못한 선물을 받은 순간이 되었기를 바란다.
일상에서 낯선 이와 나눈 짧은 대화만으로 기억에 남는순간이 만들어진다는 건,
아직 우리의 마음은 말랑하다는 증거라 믿는다.
Interviewer: 염보람, 이주희
Editor: 이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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