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육은 어려워.
난생처음 뺨을 맞았다.
눈물이 핑 돌 정도로 아팠다.
그렇지만 아무 말할 수 없었다.
왜냐면 때린 사람이 바로 우리 아기였으니까.
아직 15개월이지만 날 때부터 손이 야무지다는 소리를 듣던 까토.
사람들이 놀랠 정도로 힘도 좋은 데다
아이주도 이유식을 한 덕분인가 손끝도 엄청 야무진데
손이 크고 도톰한 편이기까지.
그런 고사리 손으로 뺨을 철썩철썩,
처음에 한 번은 맞고도 멍했고
손을 잡아서 이러면 안 돼, 아야 해라고 했지만
장난치는 거에 몰두한 까토는 그저 재밌는지
또 찰싹찰싹. 소리가 날 정도로 두 손으로 때리는데
아주 착착 감기는 소리에 두 볼이 얼얼하고
눈물이 핑돌다가
한번 더 철썩하고서는 정말 너무 아파서 엉엉 울었다
엉엉 울어도 왜 우는지 몰랐을 까토......
엄마 아프다고 얘기해도 그저 해맑다. 하하.
다른 친구나 엄마들이 아니고 나니까 다행이었을까.
하지 말라고 훈육을 안 하지 않는데
아직까지는 한 귀로 듣고 흘릴 때가 많다.
게다가 이렇게 아플 때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혼을 내어보아도 분리를 시켜보아도
평소엔 말귀를 잘 알아듣다가도 이럴 때만 모른척하는 건지
정상적인 발달과정인데
내가 아프다는 이유로 소리 지르고 혼내거나 똑같이 때려볼 수는 없으니까.
크흥...
까토야, 엄마도 사람인지라 진짜 아파.
그리고 대체 이럴 때 훈육은 어떻게 하는 걸까.
혹시 아시는 선배님들 계시면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엉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