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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네클 Dec 31. 2015

겨울 문턱

깊은 밤 바람소리를 들으며



연한 손끝에 먼저 닿을까

꽁꽁 여민 옷깃 사이로

먼저 들어갈까

조심 조심 피해다닐 궁리 하느라

밤새도록 바람은 잠 못 이룬다


힘이 빠져서 만나야

놀라지 않을 아이들을 만날 생각에

밤새 설레이다

새벽녁에야 잠이 드나보다


꾸벅 꾸벅 졸던 해가

늦잠자고 일어나

아이들 깨우는 소리에 함께 깬 바람이

호오 아이들과 입김 불며 함께 뛰논다


이따 또 만나

낮잠 자러 가는 바람이 정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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