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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네클 Dec 31. 2015

겨울 바람

가까이 있어도 모든게 그리운...

차가운 바람이 볼을 스치울때

칼 바람이 손끝에 아프게 다가올때

보들보들 포근한 목도리가

빠알간 벙어리 장갑이

간절해 진다


새색시처럼 빨간 볼에서

하이얀 입김을 후우 불어 내노라면

꽁꽁 언 손은 아리도록 훅끈리고

마음까지 꽁꽁 얼어

다 식은 자판기 커피 한 잔에

가슴은 더욱 시리다


따끈한 아랫목이 그리워질수록

아무리 떠올리려 해도

빛 바랜 사진 조각처럼 흐릿해져가는 기억에

내 가슴은 비 맞은 빨래처럼 축축하고 먹먹하다


옆사람의 메세지 소리, 카톡 소리에

깜짝 놀라 혹시나 하는 마음에

휴대폰을 들여다보지만

무음인 내 휴대폰은 빛을 잃은지 오래다


따뜻한 국밥 한 그릇에

내 마음을 기대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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