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이 있어도 모든게 그리운...
차가운 바람이 볼을 스치울때
칼 바람이 손끝에 아프게 다가올때
보들보들 포근한 목도리가
빠알간 벙어리 장갑이
간절해 진다
새색시처럼 빨간 볼에서
하이얀 입김을 후우 불어 내노라면
꽁꽁 언 손은 아리도록 훅끈리고
마음까지 꽁꽁 얼어
다 식은 자판기 커피 한 잔에
가슴은 더욱 시리다
따끈한 아랫목이 그리워질수록
아무리 떠올리려 해도
빛 바랜 사진 조각처럼 흐릿해져가는 기억에
내 가슴은 비 맞은 빨래처럼 축축하고 먹먹하다
옆사람의 메세지 소리, 카톡 소리에
깜짝 놀라 혹시나 하는 마음에
휴대폰을 들여다보지만
무음인 내 휴대폰은 빛을 잃은지 오래다
따뜻한 국밥 한 그릇에
내 마음을 기대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