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네클 Dec 31. 2015

겨울엔



바람도 일찍 꾸벅꾸벅 조는 아침

바람의 심술에 밤새 설치다

늦게 잠든 태양이 하품하며

기지개를 켠다

 

대충 차려 먹는 아침 밥상에

속이 더 헛헛해지고

엄니 밥상이 그리워

애꿎은 깍두기만 연신 씹어 본다


밤새 돌린 보일러에 방바닥이 끓어도

엄니 압지 계신 허름한 시골집 아랫목

그리워하다

하루 해 짧다 탓할새도 없이

부지런 떨고 놀러 온 어둠에게

마음 한  내어 준다


겨울엔

어둠을 친구 삼아 노닥거리며

하루 하루 밤을 산다

작가의 이전글 겨울 바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