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면 어린 시절의 추억을 붙잡곤 한다
추억 고르기
뽀오얀 먼지
안마당 뒹굴때
호미 들고 엄니 할미 밭에 가신다
하이얀 첫눈이
안마당에 소복히 쌓일때
엄니 할미 건너 방에서
콩고르기 한창이다
쫙쫙 갈라지며
쌓여 가는 장작이 처마 밑에 쌓일때
압지 이마엔 송글 송글 땀이 맺히고
아랫목이 따끈해진다
개울가며
언덕이며
비료포대, 썰매들고 해질때까지
오라버니 손 잡고 다녔었지
굴뚝에 모락 모락 여기 피어 오르고
우리들의 따뜻한 겨울은 그곳에 있었지
우리에게
봄이 오고
여름이 오고
가을이 오고
겨울이 오고 갔지만
그옛날 겨울이 그리워지곤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