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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네클 Dec 31. 2015

추억 고르기

겨울이면 어린 시절의 추억을 붙잡곤 한다

추억 고르기



뽀오얀 먼지

안마당 뒹굴때

호미 들고 엄니 할미 밭에 가신다


하이얀 첫눈이

안마당에 소복히 쌓일때

엄니 할미 건너 방에서

콩고르기 한창이다


쫙쫙 갈라지며

쌓여 가는 장작이 처마 밑에 쌓일때

압지 이마엔 송글 송글 땀이 맺히고

아랫목이 따끈해진다


개울가며

언덕이며

비료포대, 썰매들고 해질때까지

오라버니 손 잡고 다녔었지


굴뚝에 모락 모락 여기 피어 오르고

우리들의 따뜻한 겨울은 그곳에 있었지


우리에게

봄이 오고

여름이 오고

가을이 오고

겨울이 오고 갔지만

그옛날 겨울이 그리워지곤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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