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네클 Dec 31. 2015

나무의 겨울 나기



하얀 털 옷 입고

하얀 입김을 내뿜으며 나무들이

따뜻한 겨울 나기를 한다


아무도 찾아 오지 않아 쓸쓸할때쯤

바람이 하얀 털옷을 사들고 찾아와

나무를 위로한다


냇가의 물이 보석되어

반짝반짝 빛을 낼때

마음마저 꽁꽁 얼까 조바심 내며

햇빛이 후우 불어 넣는 입김에

잠시 작별인사를 한다


오래도록

저희들끼리 만들어 놓은 그늘에 기대어

밤이고 낮이고

털옷을 자랑하

겨울이 참 짧기만 하다

작가의 이전글 소망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