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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네클 Dec 31. 2015

친구

일기와 시

오랜만에 친구를 만났다.

몇 년전에 봤는데도 어제 보고 오늘 보는 느낌이었다. 친구란 그런건가 보다...


책 얘기, 아이들 얘기, 사는 얘기 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책을 좋아하는 내 친구에게 한 뼘쯤 더 자극을 받았다. 맞아, 중학교때도 책을 끼고 살았지...


친구들 내가 가장 먼저 아이를 낳았다.

유치원, 어린이집 보내는 이야기가 새삼스러운데 친구에게 짠한 마음과 부러운 마음이 동시에 들었다.


아이 엄마가 되니 할 이야기가 더 많아져서 좋다.

친구의 두 아이가 얼마나 예쁠지 안 봐도 알겠다.

다음에 만날땐 아이들 데리고 만나자고 기약없는 약속을 했다.



친구



아메리카노 같은

향이 은은한 친구를 만났다


몇 년 전에 만났어도

어제 마시고 오늘 마시는

익숙한 아메리카노처럼

헤어짐의 텀이

년이 아닌

달이 아닌

날이 아닌

시간으로 느껴지는 친구


우유를 넣지 않아도

시럽을 넣지 않아도

좋은 아메리카노 같은 친구


학교 다닐때 잡았던 손을 놓고

마음의 손을 꽈악 잡고

세 시간을 3분처럼

이야기를 나누었다


조만간 또 보자

기약없는 약속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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