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를 잔뜩 뒤집어 쓴
나무들이,
집들이,
자동차들이 거품 목욕을 한다
몰래 숨어서
밤새도록
새벽 내내
아침이 오는 줄도 모르고
목욕하다가 깜박 잠이 들었다
거대한 햇볓 샤워기에
몸을 씻고
말쑥해진 얼굴로
한 발, 한 발
김서린 목욕탕을
나온다
오늘 밤에
입 속에 한 입 물고 나온
거품을 서로에게 푸 푸 뿌리며
장난을 칠테지
구름이 살며시 나와
토라진 친구를
호오 입김 불어 달래는
꿈을 먼저 꾼다
※오늘 아침, 지인께서 보내 주신 사진을 보고 영감을 얻어 쓴 시와 사진을 함께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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