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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네클 Jan 19. 2016

거품 목욕



먼지를 잔뜩 뒤집어 쓴

나무들이,

집들이,

자동차들이 거품 목욕을 한다


몰래 숨어서

밤새도록

새벽 내내

아침이 오는 줄도 모르고

목욕하다가 깜박 잠이 들었다


거대한 햇볓 샤워기에

몸을 씻고

말쑥해진 얼굴로

한 발, 한 발

김서린 목욕탕을

나온다


오늘 밤에

입 속에 한 입 물고 나온

거품을 서로에게 푸 푸 뿌리며

장난을 칠테지


구름이 살며시 나와

토라진 친구를

호오 입김 불어 달래는

꿈을 먼저 꾼다


※오늘 아침, 지인께서 보내 주신 사진을 보고 영감을 얻어 쓴 시와 사진을 함께 올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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