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네클 Sep 04. 2017

숨은 기억찾기

술래도 숨어버린 술래잡기

잠깐 스치며 지다가다

익숙한 느낌에

다시 돌아본다


익숙한 목소리,

익숙한 향기에

고개를 갸우뚱 거리지만

관계로 묶였다가

풀린 끈이 희미하게 멀어진다


남자든

여자든

아이든

어른이든

잊으려 박박 지우려 할땐

자꾸만 흔적이 남더니

떠올리려 버둥거려도

오르는 것이 없어


어디서 많이 봤던 사람인데,

어디서 많이 듣던 목소리인데

향기조차 익숙한데

어디로 모두 꼭꼭 숨어버렸다.



----------------------------

어떤분의 글을 보다가 생각이 났습니다.

쓰고 싶은데 못 쓰고 있었는데... 이로써 조금은 희망도 생기는 것 같습니다.

원래는 '별걸 다 기억하는 여자' 였고 '별걸 다 기억해주는 남자' 가 이상형이었는데 이제는 애써 기억하려거나 기억해주길 바라지 않습니다.

한때 치열하게 잊으려 한 노력이 나이듦을 만나면서 가속도가 붙는것 같습니다.

카톡에 떠 있는 친구들과 추천 친구들... 익숙한 얼굴인데 누군지 생각이 나지 않아 신기했습니다. 술래가 집에 가버릴 뻔한 숨바꼭질입니다.

작가의 이전글 지금 이 순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