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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플랜브로 박상훈 Sep 17. 2019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

그 신중함, 다른 곳으로 옮겨보세요.

지금 이 분야에서 시작하다가, 영원히 이 분야에 묶이는 건 아닐까? 아직 평생 하고 싶은 걸 찾은 것 같진 않은데, 이 아이템으로 시작해도 괜찮을까? 이런 고민을 하시는 '예비 대표님'들을 가끔 만납니다. 이 글은 이런 분들을 위한 글입니다. 우리는 때때로 무언가를 시작도 하기 전에 성공을 미리 걱정하곤 합니다. 대부분 직장을 다니면서 창업을 준비하는, 혹은 스타트업을 꿈꾸는 대학생 분들이 이런 고민을 자주 털어놓습니다. 그렇다고 인생의 방향이 바뀔 수도 있는 의사결정에서, 어떻게 신중해지지 않을 수 있을까요? 신중해지는 게 맞습니다. 가만히 머릿속으로 말고, 조금 다른 방식으로요. 어설프게 올인하다가 끌려다니지 않을 수 있도록, 적어도 시도 자체를 후회하지 않을 수 있도록, '신중한 선택을 위해 해봐야 할 한 가지'를 소개합니다. 



지금 바로 시작해서, 1만 원 벌어보기.


살면서 '개인'의 이름으로 사회에 나와 다양한 일을 해볼 기회가 많지는 않습니다. 고정적인 급여를 받는 것 외에, 수익이 발생할 수 있는 구조가 잘 떠오르지 않는 것이 당연합니다.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책을 읽거나 창업 성공 사례를 공부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당장 '개인'의 이름으로 만 원이라도 벌어보기를 추천합니다. 기업의 이름을 달고 하거나, 대학생 시절 했던 과외, 아르바이트를 제외하고 다른 방식으로요. 처음 시작은, 지금 고민하고 있는 사업 아이템이 있든 없든, 개인의 역량과 남는 시간을 이용해서 시작해봤으면 합니다. 


법이나 윤리에 어긋나는 행동이 아니라면 무엇이든 좋습니다. 자신이 제공할 수 있는 한 가지 서비스를 찾아, 그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돈을 받고 제공해보세요. 지금 대한민국에는 수도 없이 많은 중계 플랫폼들이 있습니다. 자신의 무형적 노하우를 전수할 수 있는 '탈잉'같은 플랫폼부터, 아마추어도 누구나 프리랜서로 이름을 올려 수요자에게 결과물을 제공하는 '크몽'같은 플랫폼도 있습니다. 이런 게 아니어도, 지인이 하는 사업을 도와본다거나, 온라인으로 할 수 있는 부업을 직접 해봐도 좋습니다. 


한 번에 딱, 내 눈 앞에 예쁜 모습으로 엄청난 사업 아이템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어떻게 배치하고 포장해야 세상에 낼 수 있는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기 개인의 이름을 걸고 수익활동을 해나가고 있는지, 또 나를 찾는 사람들은 어떤 사업을 하는 사람들인지, 어디에서 수익이 발생할 수 있는지 등을 하나씩 알아가다 보면 분명 기존과는 다른 눈을 갖게 되고, 그게 사업의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그다음, 고민하고 있는 아이템으로 10만 원 벌 수 있는 방법 찾기

위 과정으로 1만 원을 벌어봤다면, 그다음에는 자신이 고민하고 있는 사업 아이템을 가지고 10만 원의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봅니다. 이 때는 팀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팀원들의 역량을 다 모아서, 10만 원을 벌 수 있는 방법을 그 아이템과 연관 지어 생각해봅니다. 아이템이 구체적이지 않다면, 한 '분야'를 선택해서 그 시장 내에서 10만 원 벌기를 실행해봅니다. 


이미 자신을 정의하고, 사용자들을 찾는 연습을 해봤기 때문에 액션 플랜들이 1~2가지 정도는 떠오를 거라고 봅니다. 이때, 지나치게 과도한 초기 비용이 들거나 장기간의 프로젝트로 진행되어야 하는 일은 피합니다. 길어도 1개월 안에, 10만 원을 지불할 수 있는 고객 혹은 1만 원씩 지불할 수 있는 열 명의 고객들을 찾아 서비스를 제공해보세요. 그 분야에서든, 혹은 다른 분야에서든 또 다른 영감을 받을 수 있을 거라 확신합니다. 





예전에 읽었던 '습관의 재발견'이라는 책에서 기억에 남는 내용이 있습니다. '지금 오른손을 한 번 들어보시겠어요?'라는 질문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쉽게 오른손을 들어줍니다. '앞으로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 팔 굽혀 펴기를 100개씩  해보시겠어요?'라는 질문에는 어떨까요? 멋진 브랜딩이나 비즈니스 모델, 글로벌 확장성을 고려하면서 분석적으로 사업을 시작하거나 성장하려고 하면 벌써부터 머리가 아파집니다. 큰 의사결정은 신중하게 하되, 그 의사결정까지 가는 과정에서의 신중함은 던져버리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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