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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플랜브로 박상훈 Aug 15. 2021

브랜드 네이밍을 위한 12가지 질문

이름은 '전략'에 기반해 짓습니다.

브랜드 이름은 브랜드 속 구성원들이 꾸준히 추구할 수 있는 가치에 기반해 지어야 합니다. 긴 시간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켜나가는 과정이 그 브랜드에 힘을 더해주기 때문입니다. 


BMW는 바이에른 원동기공업 주식회사(독일어: Bayerische Motoren Werke AG)의 약자입니다. 그들은 1916년부터 지금까지 이름 그대로 '뛰어난 원동기 성능'을 추구해왔습니다. 그 결과, 사람들에게 '자부심', '자수성가한 사람이 타는 차'라는 이미지를 얻었습니다. 


'애플'이라는 이름이 어떻게 지어졌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 이야기들은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극도의 정교함만이 단순함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그들의 철학을 제품으로 증명해냈습니다. 시장에 연이어 충격을 줬고, 사람들은 애플이 내놓은 제품을 '애플이니까' 사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애플은 세상에서 가장 단순한 이름으로 세상에서 가장 비싼 브랜드가 됐습니다. 


애초에 이름에 힘이 있었던 게 아닙니다.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를 꾸준히 행동으로 옮기자 사람들이 그 이름에 힘을 느끼게 된 겁니다. 저 사람들은 뭔가 해내는 사람이구나. 저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브랜드도 뭔가를 해내는 브랜드겠구나. 이렇게요.  


스타트업은 이제 막 태어난 사람과 같습니다. 어떤 성격도, 어떤 업적도, 어떤 이미지도 없는 순수한 상태입니다. 이 상태에서는 어떤 이름을 지어도 힘을 갖기 어렵습니다. 그 힘을 쌓기 위해서는 앞으로 우리가 할 일과 마주할 고객을 명확하게 알아야 합니다. 고객과 만나면서 우리가 지켜가야 할 원칙, 얻게 될 평판, 얻게 될 이미지를 상상해야 합니다. 긴 시간 우리가 꾸준히 추구할 수 있는 가치를 찾아야 합니다.


브랜드 이름을 정하기 전에 스스로 정의해야 할 사항들을 질문으로 만들어봤습니다. 혹시 지금 브랜드 이름을 짓는 과정중에 있다면, 아래 질문들에 바로 떠오르는 '일상의 언어'로 답을 달아보세요. 자신의 답변을 읽고 다듬는 작업을 반복해보세요. 브랜드의 컨셉과 그에 맞는 몇 가지 단어가 떠오를 겁니다. 


물론 이런다고 멋진 브랜드 이름이 뚝딱 나오는 건 아닙니다. 입에 더 붙는 단어로 고쳐야 하고, 상표권 등록이 가능한지 확인도 해봐야 하고, 포털에 검색해 이미 어떤 대상에 의해 선점된 단어가 아닌지도 봐야 합니다. (브랜드 네이밍 전문가들이 괜히 있는 게 아닙니다.) 하지만 적어도 이 작업을 거치면, 자신이 생각하는 멋진 기성 브랜드와 비슷한 이름, 발음만 멋진 영어 단어, 아무 의미 없는 알파벳 약자를 덜컥 이름으로 정하는 일은 막을 수 있습니다.  




QUESTION


우리 브랜드에 관심을 가질 고객을 묘사해보세요. 나이와 성별을 넘어, 직장과 직위, 관심사, 즐겨 듣는 음악, 자주 먹는 음식 등 최대한 구체적으로 그려보세요.  

고객은 우리 카테고리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고를 때 어떤 기준을 가지고 있나요? (가격, 성능, 디자인, 사용편의성, 부가기능, 이 제품을 쓰는 다른 사람들의 이미지 등) 

우리와 비슷한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들은 웹사이트, 광고에서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나요? 

소비자들은 그 대안들에 만족하고 있나요? 만족하지 못한다면 어떤 점을 불평하고 있나요?

우리는 어떤 역량을 가지고 있는 조직인가요?  

우리는 고객에게 어떤 말을 해야 할까요? 어떤 톤으로 말해야 하며, 어떤 인상을 줄 수 있을까요? 우리 브랜드를 닮은 유명인이 있다면 누구일까요? 

우리 제품과 서비스가 다른 대안들과 확연히 다른 점을 3가지 적어보세요. 

우리가 주장한 그 3가지 다른 점이 없으면, 고객은 뭐가 불편한가요? 

우리는 고객과 어떻게, 어디에서 만나서, 어떤 대화를 주고받다가 제품을 판매하게 될까요? 

우리는 왜 이 사업을 시작했나요?

시간이 지나도, 돈을 얼마를 주더라도 우리가 절대 타협하지 않을 가치는 무엇인가요?

만약 초반에 사업이 잘 된다면, 어떻게 확장해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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