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는 이렇게 활용해 보세요
챗 GPT가 계속해서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좀 늦긴 했지만 저도 지난 주말에 한 번 사용해 봤는데요. 어떤 질문을 던져볼까 하다가, 많은 사람들의 관심사인 '부자가 되는 법'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챗 GPT : 일에 쏟는 노력, 계획적인 소비, 약간의 행운. 일반적으로 이 세 가지의 조합이 필요합니다. 도움이 될만한 몇 가지 팁을 알려드릴게요.
1. 강한 직업윤리의식을 가지세요.
2. 책, 세미나를 통해 끊임없이 배우세요.
3. 지출이 수입을 넘으면 안 됩니다.
4. 현명하게 투자하세요.
5. 사업을 시작하세요.
6. 계산된 위험을 감수하세요.
7. 성공한 사람들과 어울리세요.
마치 사람이 빠르게 타이핑을 하는듯한 형태로 답변이 나타납니다. 실제 답변의 길이는 이것보다 좀 더 길었습니다. 각 팁에 1~2줄의 부가 설명도 붙어있었고요.
인상적이었던 건 답변의 내용이었습니다. 자극적인 언어로 사람들에게 불안감과 기대감을 심으면서 ‘돈 버는 법을 알려주겠다’는 콘텐츠가 넘쳐나는 요즘 같은 시기에 챗GPT는 기본을 지키는 답변을 했습니다. 열심히 일하는 것, 직업윤리의식을 가장 먼저 말했습니다.
인공지능은 인간이 내놓은 결과물들을 학습해 답을 구성합니다.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이 대답 역시 전 세계 어딘가에 사는 수많은 사람들의 게시물들이 조금씩 영향을 미친 답변이겠죠. 우리가 사는 세상에 아직은 정도를 지키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 약간의 안도감이 듭니다.
몇 가지 질문을 더 해봤습니다.
챗 GPT : 성공은 사람에 따라 다르게 정의됩니다. 보통은 ‘갈망하던 목표나 결과를 얻는 것’으로 정의됩니다. 경제적 부, 교육 수준(학위), 커리어(사회적 지위) 같은 것들이요.
하지만 꼭 그런 것만이 성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의 가치관에 맞는 삶을 사는 것,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 사랑하는 사람과 깊은 관계를 맺는 것, 만족스러울 정도의 자아성찰도 모두 성공이 될 수 있습니다.
결국 성공을 당신에게 의미 있는 것으로 정의하는 것, 그리고 그 성공을 향해 당신만의 길을 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죠.
기술, 지식, 경험이 모두 필요하죠.
1. 타깃 고객에 대한 이해도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세요.
2. 산업의 최신 트렌드를 항상 파악하세요.
3. 창의적인 사람이 되세요.
4.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발전시키세요.
5. 강력한 브랜드를 만드세요.
6. 당신의 결과물을 분석하세요.
7. 다른 이들로부터 배우세요.
답변의 속도와 퀄리티에 놀라다가 문득 '챗GPT도 본인의 의견을 낼 수 있는지'가 궁금해졌니다. 그래서 이번엔 질문의 종류를 좀 바꿔봤습니다.
챗 GPT : 이건 개인 취향의 영역이라 제가 정하기는 어렵네요. 전설적인 가수를 몇몇 언급하자면, 프랭크 시나트라, 엘비스 프레슬리, 아레사 프랭클린, 휘트니 휴스턴 그리고 프레디 머큐리가 있어요. 그들은 전 세계 음악 역사에 놀라운 업적을 남겼죠.
역사상 가장 위대한 가수는 개인의 의견, 선호도에 따라 다를 수 있어요. 중요한 건, 우리는 그 가수들의 놀라운 재능에 감사하고, 그들이 음악사에 남긴 영향력을 인정한다는 것이죠.
이 외에도 사랑, 음식, 여행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질문을 던져봤는데, 그 대답의 수준이 제 생각 이상으로 괜찮았습니다. (대부분 영어로 질문하긴 했지만, 한국어로 질문을 하면 한국어로 답을 해줍니다.) 이제 정말 대답은 AI가 다 해주는 세상이 다가오고 있다는 게 느껴질 만큼요.
하지만 확실히 새로운 감정을 이끌어낸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습니다. 진정성이 느껴지는 사람과의 대화는 감정을 이끌어냅니다. 깊은 통찰에 대한 감탄, 실패를 극복한 것에 대한 존경심 같은 것들이죠. 인공지능과의 대화에서 느껴진 감정은 '놀라움' 한 가지뿐이었습니다. 보라색으로 표기한 부분이 그나마 놀라움이 느껴지는 부분이었는데, '인간과의 대화를 기계가 비슷하게 흉내 낸 것'에 대한 놀라움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결국, 인공지능이 우리 삶에 들어오면 우리가 고민해야 할 것은 이 두 가지가 아닐까요?
1. 인공지능이 답을 할 좋은 질문을 던질 수 있는 것
2. 인공지능이 할 수 없는 '직접 경험'을 통해 사람들의 감정을 이끄는 스토리를 전하는 것
벌써부터 챗GPT를 이용해 블로그를 자동화한다느니, 글을 대신 쓰게 해서 돈 버는 법을 알려주겠다는 사람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써야 할 공간마저 인공지능에 넘기는 법을 알려주는 거죠. 인공지능에 쉽게 대체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는 겁니다.
인공지능으로 어떻게 더 쉽게 돈을 벌까를 고민하기보다, 나는 어떤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사람인가, 나는 어떤 삶의 경험을 축적하고 있는가에 대한 고민을 해보면 어떨까요?
좋은 질문을 던지고, AI의 답을 보며 뭔가를 느끼고, 나만의 답을 내면서 그들에게 대체되지 않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 이게 인공지능 활용에 대한 올바른 태도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