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몰랐던 단양의 새로운 모습
외갓집이 단양에 있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만 해도 그렇게 유명하지도 않았고
어디를 둘러봐도 사람이라곤 내 가족과 등산객들 뿐이었는데
이제는 1년에 남녀노소 1000만 명의 관광객이 다녀가는
대한민국의 대표 관광지가 되었습니다.
어릴 적 제가 기억하는 단양은
거대한 시멘트 공장이 도착했음을 알리고
소들의 울음소리가 머물고 있음을 알리는
그런 공간이었습니다.
지금은 그 많던 소들이 어디에 갔는지
한 마리도 보이지가 않습니다.
아무것도 없던 공터에 펜션들이 자리 잡았고
하늘에는 수도 없이 많은 패러글라이딩이 떠다니며
고수대교는 밤마다 불을 밝혀 젊은이들을 이끕니다.
여기까지는 변화하는 모습을 쭉 지켜봤던,
제가 알던 단양입니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하러 엊그제 다녀온 단양은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노랗게 물든 나무들이 나란히 도열한 도로들,
댐을 열어 수심을 깊게 한 남한강 줄기,
그 줄기를 감싸고 있는 깎아지른 듯한 절벽들과
그 사이로 가끔씩 쏟아지는 폭포까지.
수많은 관광객의 방문에도 아랑곳 않고
고요함을 유지하는 그 절경들은
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이 자연을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그런 수단을 통해 사람들에게 여유를 선물하고자 합니다.
흔적이라고는 잔잔한 물결밖에 남기지 않고,
사람의 힘 외에는 아무것도 필요 없는
그런 수단으로요.
몇 달 뒤에 제가 수놓은 형형색색의 점들이
단양을 더 빛나는 곳으로 만들기를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