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모입니다만
#1. 모모 이야기1
2017년 10월 어느 날 모모냥이 오셨다.
노오란 털옷을 입은 모모는 경계심 많은 겁쟁이다.
작은 소리에도 놀라 푸다닥 도망치기 일수고 조금만 스트레스를 받아도 먹을 것을 올려내는 소심쟁이다.
입양을 해 오던 첫날 케이지 안에서 너무 바들바들 떨고 있어서 꺼내서 안고 왔는데, 그날 밤 내 옆에 누워 골골송을 부르며 잠이 들었다. 고양이의 골골송이 뭔지도 몰라 어디가 아픈가, 우는 건가 싶어 놀라서 일어나 폭풍 검색을 했던 생각이 난다.
이후로 밥과 간식을 주는 것도 남집사, 놀아주는 것은 아이들이, 나는 오히려 고양이들 군기 반장에 가까운데 그래도 잘때면 어느새 내 머리맡에 와서 쿨쿨 자고 있다.
겁이 많고 예민하며 감수성이 풍부해 감정이 얼굴에 묻어나고 거의 소리를 내지 않지만 목소리가 아주 가냘프고 예쁜, 모모는 그렇게 우리 가족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