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2
쨍쨍 내리쬐는 햇빛 아래
지렁이 한 마리가 버둥거린다
왜 나왔을까
볼 수 없고 들을 수 없어 그런가
날이 너무 습해 지면을 땅속으로 착각했나
멍청하긴
지렁이는 몰랐을까
습습하고 어두운 땅속을 벗어나면
태양 빛에 타들어 가다가 죽음에 이른다는 것을
글쎄, 어쩌면,
눈도 귀도 없는 지렁이는
깊은 어둠 속에서 해방을 꿈꾸었을지도
시시詩詩한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