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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구별여행자 Jan 25. 2023

백 년을 살아보니

사람은 성장하는 동안은 늙지 않는다


<백 년을 살아보니> 김형석 작가





1920년 4월 23일 평안북도 운산 군에서 6남매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현재 나이는 103세이다. 대한민국 최고령 수필가 및 철학자이자 연세대학교의 명예교수이다. 연세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시카고 대학교 및 하버드 대학교 연구 교환 교수를 역임했고 오스틴 대학교에 출강하기도 했다. [출처: 나무위키]





예전에 김형석 교수님의 다큐멘터리를 TV에서 본 적이 있다. 그분의 살아오신 삶과 하루 일상에 대해서 보여주는 다큐멘터리였는데 굉장히 인상 깊게 보았던 기억이 있다. 100세를 코앞에 두고서도 여전히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일상생활을 무리 없이 하시는 교수님을 보면서 축복받은 인생이시라는 생각을 했었다. 100세 시대라고는 하지만 많은 노인분들이 양로원이나 병원 신세를 지거나 집에 계시는 분들조차도 누군가의 도움이 없이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분들이 많이 계시기 때문에 김형석 교수님의 모습은 너무나도 다른 세상 속의 노인의 삶이었다. 젊은 사람들보다 더 하루의 24시간을 계획적으로 꽉 채워서 쓰고 계셨기 때문이다. 실제로 자주 웃으시면서 책을 읽고 글을 쓰시는 교수님을 보면서 노인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소년 같다... 청년 같다... 그런 느낌이 더 강했다. 김형석 교수님이 늙지 않는 비결은 여전히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김형석 교수님은 이 책을 통해 이런 교훈을 전한다.



"사람은 성장하는 동안은 늙지 않는다."



이 책을 통해 노인을 바라보는 나의 관점도 달라졌고 앞으로 내가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조언도 얻었다.









인격 수준만큼의 재산을 가져라.




우리는 지나치게 많은 재산을 갖고 있기 때문에 형제끼리 심하게 싸우는 것을 본다. 부자간이나 모자 사이에도 원수 지는 일들을 자주 보는 때가 있다. 가난한 사람들은 가난하기 때문에 생존 경쟁의 대가를 치르기도 하나 부한 사람들은 더 많은 부를 차지하기 위해 소중한 인생을 헛되이 끝내기도 한다.



내가 항상 가족들이나 제자들에게 권하는 교훈이 있다.


"경제는 중산층에 머물면서 정신적으로는 상위층에 속하는 사람이 행복하며, 사회에도 기여하게 된다."라는 충고이다.



그렇다면 사람은 어느 정도의 재산을 갖고 사는 것이 좋은가. 그에 대한 대답은 어렵지 않다. 그의 인격 수준만큼 재산을 갖는 것이 원칙이다. 인격의 성장이 70이라면 70의 재물을 소유하면 된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았다고 해서 90의 재산을 갖게 되면 그분에 넘치는 20의 재산 때문에 인격의 손실을 받게 되며, 지지 않아야 할 짐을 지고 사는 것 같은 고통과 불행을 겪는다.



[백 년을 살아보니 중에서]






아들만 둘인 부모가 두 아들을 결혼 시키면서 너무나 당연히 집을 해주어야 하는 분위기에서 먼저 결혼한 아들에게 집을 장만해 주었고 나중에 결혼한 둘째 아들의 경우 현재 살고 있는 집 대출을 받아 전세금을 정도를 마련해 주는 식으로 어렵게 두 아들을 결혼을 시켰다고 한다. 하지만 둘째 아들은 형보다 자신이 돈을 덜 가져간것에 대해 불만이 있었고 그 인한 갈등으로 결혼 후 아예 발길을 끊었다고 한다. 차리리 부모가 재산이 없으면 두 형제가 우애 좋게 지냈을지도 모르지만 어중간하게 재산이 있다 보니 문제가 생긴 것이다. 결혼 전에는 사이가 좋은 형제였다고 하니 부모 마음이 어떠하겠는가... 이런 비슷한 스토리는 동네 목욕탕에만 가도 쉽게 들을 수 있는 새로울 것이 없는 이야기라고 한다. 현실은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같다는게 이런 걸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인격 수준만큼의 돈을 가지는 것이 좋다." 자신의 노력으로 결혼을 하는 것이 아닌 부모가 평생을 일궈놓은 재산으로 결혼을 하는 요즘 세상의 아들들이다 보니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이 아닐까? 몇 억이나 되는 돈을 너무 당연하게 요구하는 아들들을 둔 부모의 심정은 어떨까? 결국 그 아들들은 자신들의 인격 수준에 넘치는 돈을 받았고 이로 인해 소중한 관계가 망가진 것이 아닐까?









왜 일을 하는가?




40세에서 60세가 될 때까지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돈을 위해 일했다.


그렇게 사는 긴 세월 동안은 왜 일을 하느냐고 물으면 돈이 필요해서, 돈을 벌기 위해서였다. 가난을 극복해야 했다.




60세가 되자 앞으로는 돈보다는 일이 중요하기 때문에 일하는 삶의 방법과 방향을 바꾸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돈을 위해서 일하는 사람들은 얼마든지 있다. 그러나 돈을 위해서 일의 가치를 포기한다면 그것은 지성인의 도리가 아니라는 뜻을 체험하게 되었다. 돈을 위해서 일하는 사람은 낮은 차원의 인생을 살게 되어 있으나 일이 귀하기 때문에 일하는 사람은 그 일의 가치만큼 보람과 행복을 더하게 되어 있다.




나이 80의 나이에 다시 물어보았다.


일을 왜 하는가. 일의 목표는 무엇인가. 그때의 대답은 일은 이웃과 사회에 대한 봉사라는 것이다. 내가 하는 일이 그 사람들과 사회에 도움이 된다면 내가 내 돈을 써가면서라도 해야 할 일인 것이다. 세상에는 그렇게 사는 사람들이 얼마든지 있다. 나도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내가 이웃을 돕는 것만큼 그들이 또 나를 돕게 되어 있는 것이 인생인 것이다.



[백 년을 살아보니 중에서]






유튜브 쇼츠 1분 영상에서 60대 노인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



"몇 살이세요?"



"68세입니다."



"68세가 된 기분은 어떤가요?"



"당신이 원한다면 깊이 있는 대답을 해 주겠다. 당신이 축구를 하다가 공을 발로 찼는데 발이 너무 아픈 거야. 고통이 왜 이리 심한 건지 당신은 이해하지 못한다. 그 후 화장실에 갔는데 거울 속의 당신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란다. 당신의 모습은 백발의 주름이 잔뜩 있는 노인이다. 스스로 노인이라는 것을 잊어버린 것이다."




이 짧은 영상 속 대화에서 우린 알 수 있다. 나이가 들어도 스스로 노인인 것을 인지하지 못한 채 살아간다는 것이다. 나이가 들어도 마음만은 청춘인 것이다.



나이가 들면 은퇴를 하고 집에서 쉬는 삶을 사는 것이 최근까지도 당연하게 여겨졌지만 실제로 노인이 되어도 집에서 편하게 쉴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물론 경제적인 이유로 인해서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하는 노인들도 있겠지만 그뿐 아니라 지금까지 사회생활을 하던 사람이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집에서 놀기만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일하고자 하는 열정은 나이가 들어서도 사그라들지 않는 것이다. 다만 젊은 시절에는 오로지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했다면 나이가 들어서는 자신의 재능을 사회에 기부하는 식으로 일을 하는 것이 다른 점이다.








열심히 싸우는 부부는 이혼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부부는 나이 들수록 부부 싸움을 많이 한다. 어떤 부부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싸우는 것이 일과가 된다. 그런 싸움도 사랑의 표현 방법인 것 같다. 70 중반쯤 되면 자녀들 앞에서도 승부를 가리곤 한다.



이렇게 열심히 싸우는 부부는 이혼하지 않는다. 싸움도 하나의 사랑의 방법인 것이다. 이혼은 사랑도 끝나고, 싸움도 끝났을 때의 선택이다.



[백 년을 살아보니 중에서]






우리 부모님 이야기인 것 같아서 깜짝 놀랐다. 우리 부모님은 성향이 정반대이시라서 자주 싸움을 하시는데 신기하게도 평소에는 사이가 좋으시다. 뭐라고 설명하기 참 애매한 두 분 사이의 깊은 사랑이 있다. 겉으로는 서로 남남처럼 따로따로 걷고 거리를 두고 다니시지만 서로를 챙길 때는 애틋하게 챙기신다.



싸우시는 이유도 서로를 깊이 생각하다 보니 이런저런 잔소리를 하게 되고 그로 인해 싸움이 생기는 것이다. 그러니 싸움도 하나의 사랑의 방식이라는 말이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말인 건 맞는 것 같다.








인생은 50전엔 평가해선 안 돼



인생은 50이 되기 전에 평가해서는 안 된다. 그래서 자녀들을 키울 때도 이 애들이 50쯤 되면 어떤 인간으로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을까를 생각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딸들은 성공보다도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것이 부모의 마음이다. 아들들은 성공해서 유명해질 수 있기를 많은 부모는 원한다. 그러나 나는 지금도 성공보다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행복하며, 유명해지기보다는 사회에 기여하는 인생이 더 귀하다고 믿는다. 나 자신도 그렇게 살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백 년을 살아보니 중에서]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100세 인생에서 정말로 100세까지 살게 된다면 앞으로 내 인생을 어떻게 설계해야 할까? 에 대한 고민이 생겨서 읽게 되었다. 30대에서 40대가 되면서 삶에 대한 허무함과 앞으로 무엇을 목표로 나아가야 할지에 대한 깊은 고민이 있었고 그러한 나의 고민은 책을 읽으면서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었다. 삶에 대한 평가를 50대 이후에 해야 한다는 교수님의 말씀을 읽으면서 40대를 최선을 다해서 살아야 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고 앞으로 나의 인생은 사회에 어떤 식으로든 기여하는 삶을 살아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김형석 교수님은 자신이 잘하는 것이 가르치는 것이기에 가르치는 것을 통해서 사회에 기여하는 삶을 사는 것이 행복하다고 하셨다. 나 또한 내가 정말 잘하는 무엇을 통해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사람은 성장하는 동안은 늙지 않는다.




노년기는 언제부터 시작되는가 보통 65세부터라고 말한다. 그러나 나와 내 가까운 친구들은 그런 생각을 버린 지 오래다. 사람은 성장하는 동안은 늙지 않는다. 노력하는 사람들은 75세까지는 정신적으로 인간적 성장이 가능하다. 신체가 쇠약해지면 늙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 생각은 동물적이거나 생리적 관점이다.



지금 내가 노년기는 언제부터인가?라고 불어 보는 것은 성장이 끝나기 시작하는 때를 더듬어보자는 뜻이다. 만일 성장이 정지되는 75세를 기준으로 삼는다면 늙기 시작하는 것은 75세부터라고 보아 좋을 것 같다. 그러다가 80세가 되면 노년기에 접어들게 된다. 그 나이가 되면 옛날로 돌아갈 수 없는 나의 인생이 정착되거나 평가의 대상이 된다.



나 자신도 과거를 돌이켜보면서 뒤늦게 발견한 인생의 교훈이 있다. 인생에서 50에서 80까지는 단절되지 않은 한 기간으로 보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50부터는 80이 되었을 때 나는 적어도 이러한 삶의 조각품을 완성해야 한다는 준비와 계획과 신념과 꾸준한 용기를 갖고, 제2의 마라톤을 달리는 각오로 재출발해야 한다는 교훈이다.



[백 년을 살아보니 중에서]







97세에 이 책을 쓰신 김형석 교수님은 80세가 돼서야 비로소 노년기에 들어서는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하지만 교수님은 97세에도 책을 쓰고 계신다. 여전히 인간으로서 성장하고 계신 것이다. 그러니 사람은 성장하는 동안은 늙지 않는다는 교수님의 말씀을 김형석 교수님 스스로 증명하신 것이다.



70대의 노인에게 언제 노인이라는  인지하느냐고 물었을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보는 시선에서 자신이 노인이라는  인지한다고 말하는 인터뷰를  적이 있다. 노인이 된다는 것은 평소에는 자신이 늙었다는  인지하지 못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눈을 보면서 "노인이란 쓸모가 없는..." 그런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게 되면서 스스로 노인이라는  인지하게 된다고 한다. 나는 어땠을까?  또한 노인을 그런 존재로 바라본  아닐까? 노인이 무언가를 새롭게 시작할  있는 존재라고 생각해  적이 있었던가? 스스로 반성을 하게 된다. 왜냐면 입장을 바꿔서 내가 노인인데 누군가가 나를 아무것도   없는 쓸모없는 존재로 여긴다면 정말 화가   같다. 김형석 교수님처럼 나이가 많으신데도 열심히 자신의 일을 젊은 사람들보다도  열정을 가지고 하고 계신 분들이 얼마나 많은지 주위를 조금만 둘러봐도   있는데 말이다.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다. 거리의 노숙자를 보면서 불쌍하다고 생각하고 바라보면 그 노숙자는 스스로 불쌍하다고 생각하지 않다가도 자신을 바라보는 그 시선으로 인해 스스로가 불쌍한 존재라고 인식하게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 말이다.



97세 이신 교수님이 뒤늦게 발견한 인생의 교훈은 제2의 인생의 시작점이 50부터이며 50 이후의 삶의 계획과 신념을 80이 되었을 때 이루고자 하는 삶의 모습을 기준으로 두고 설정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잊지 말자. 사람은 성장하는 동안은 늙지 않는다.








사람은 성장하는 동안은 늙지 않는다


인생의 황금기는 60~75세



정신적 성장과 인간적 성숙은 한계가 없다.


노력만 한다면 75세까지는 성장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나도 60이 되기 전에는 모든 면에서 미숙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 나와 내 가까운 친구들은 오래전부터 인생의 황금기는 60에서 75세 사이라고 믿고 있다.



지금 우리 사회는 너무 일찍 성장을 포기하는 젊은 늙은이들이 많다. 아무리 40대라고 해도 공부하지 않고 일을 포기하면 녹스는 기계와 같아서 노쇠하게 된다. 차라리 60대가 되어서도 진지하게 공부하며 일하는 사람은 성장을 멈추지 않는다. 모든 것이 순조로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성실한 노력과 도전을 포기한다면 그는 모든 것을 상실하게 된다.


[본문 중에서]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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