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너에게 권하는 동화 속 명언 320가지
"어쩌면 동화는 어른을 위한 것" 제목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어른이 되고 난 후 어릴 때 그토록 자주 보던 만화와 동화를 읽지도 보지도 않게 되었다. 오늘 소개할 책은 메마른 나의 동심을 깨워 준 책 "어쩌면 동화는 어른을 위한 것"이다.
Prologue
Part1 잃어버린 가치를 찾아... 잊지 말아야 할 소중함
샤롯의 거미줄, 어린 왕자, 파랑새, 어부와 영혼, 크리스마스 캐럴
Part2 불안한 시간을 위하여... 당신에게 건네는 위로
나의라임 오렌지 나무, 꽃들에게 희망을, 비밀의 화원, 빨간 머리 앤, 하이디
Part3 모험과 불확실함 속에서... 긴 여정을 이겨낼 힘
모모, 톰 소여의 모험, 오즈의 마법사, 마당을 나온 암탉,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Part4 특별한 세상을 마주하여... 조금은 다르고, 더욱 소중한 것들
오세암, 마틸다, 푸른 사자 와니니, 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준 고양이, 아름다운 아이
Part5 소중한 이들을 떠올리며... 사랑과 온기의 힘
긴긴밤, 버드나무에부는 바람, 플랜더스의 개, 키다리 아저씨, 폴리애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면 생각나는 장면이 있다. 추운 겨울날 만화방에서 만화책을 잔뜩 빌려와 이불을 반쯤 덮고 엎드려 누워 귤을 까먹으며 하루 종일 빌려온 만화책을 읽으며 뒹굴뒹굴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던 어린 시절의 나의 모습이다. 어릴 때는 시간이 너무나도 느리게 가서 왜 이토록 시간이 가지 않는 건가 하는 불만도 있었지만 만화영화를 보거나 만화책을 읽을 때는 시간을 붙잡고 싶을 만큼 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갔다.
만화책만큼이나 많이 봤던 텔레비전 속 만화 영화는 나의 어린 시절이 마냥 행복했었던 것 같은 착각마저 들게 할 정도로 따뜻하고 포근한 이야기들로 가득했다. 둘리, 달려라 하니, 플랜다스의 개, 빨간 머리 앤 등의 만화 영화는 매일 아침 어린 나를 깨워주는 알람시계였다.
어른이 된 지금은 동화도 만화도 잘 보지 않는다. 그래서 그런지 나의 마음은 점점 더 메말라 간다. 몇 년 전 마음이 무거운 일이 있었는데 그 당시 난 문득 빨간 머리 앤이 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빨간 머리 앤 시리즈를 결재해서 보았는데 일본어 더빙이고 한국어 자막이었다. 어릴 때 보던 바로 그 만화 영화! 난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빨간 머리 앤을 보았다 울다가 웃다가를 반복하면서 말이다.
이 책을 받아 들고 가장 먼저 빨간 머리 앤이 있는지 찾아보았다. 역시 빨간 머리 앤이 없을 수가 없다. 빨간 머리 앤 만화 영화의 첫 장면을 잊을 수가 없다.
벚꽃이 흩날리는 기차역에서 매슈 커스버트 아저씨를 기다리고 있던 얼굴에 주근깨가 인상적인 예쁜 모자 아래 곱게 양 갈래로 딴 빨간 머리의 작고 귀여운 앤, 당연히 남자아이를 입양한다고 알고 있던 매슈 아저씨가 빨간 머리 앤을 보고 놀라던 표정, 자신을 여자아이라고 데려가지 않고 다시 고아원에 돌려보내면 어쩌나 걱정 가득한 그 작은 아이의 불안한 표정, 매슈 아저씨와 마릴라 커스버트 아주머니가 기다리고 있는 집으로 돌아가는 마차 안에서 아름다운 마을 풍경에 감탄사를 연발하며 쉴 새 없이 조잘조잘 떠들어 대던 빨간 머리 앤,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마음이 정화되는 그런 아름다운 동화 "빨간 머리 앤" 정말 그렇다 동화는 어쩌면 어른을 위한 것일지도 모른다.
이 책에 소개되는 명언들은 나의 이 생각을 더 확고히 해 주었다. 비로소 어른이 된 후에나 이해할 수 있게 된 대사들 고단한 인생을 살아보지 않고서는 이해할 수 없는 깊은 뜻을 가진 명언들이었다.
"나중에 알아볼 것들을 생각하는 일도 근사하지 않나요? 살아 있다는 게 기쁘게 느껴지거든요. 세상엔 재미있는 일이 참 많아요. 우리가 모든 걸 다 안다면 사는 재미가 반으로 줄어들 거예요."
"무슨 일이든 기대하는 데 그 즐거움의 반이 있어요. 혹시 일이 잘못되더라도 기대하는 동안의 기쁨은 누구도 빼앗을 수 없어요."
인생을 살아가면서 미래에 대한 기대가 없다면 인생은 별 재미가 없을 것이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삶이 점점 무료해지고 재미가 줄어드는 이유는 더 이상 재미를 찾지 않기 때문이다. 더 이상 기대하지 않기 때문이다. 미래가 기대되지 않는 삶이 재미있을 리가 없다. 그래서 난 매일매일 하나씩 목표를 정한다. 그 목표가 이루어지든 이루어지지 않든 상관없다. 적어도 난 기대라는 걸 하게 되고 그 기대감으로 삶을 좀 더 재미있게 살아갈 수 있게 되는 것뿐이다.
"자란다는 건 그래서 나빠요. 점점 그런 생각이 들어요. 어릴 때 그렇게 바라던 소원도 막상 이루어지면 생각만큼 좋은 것 같지 않거든요."
어쩌면 소원이 이루어지는 그 순간보다 그 순간을 위해 오랫동안 기대해온 그 수많은 날들이 더 좋을 수도 있다. 허무라는 감정은 기대보다 실망이 크거나 기대한 것 이하의 결과를 얻었을 때 우리를 찾아온다.
"또 다른 걱정거리들이 생길 거예요. 항상 골치 아픈 일들은 새롭게 일어나니까요. 한 가지가 해결되면 또 다른 문제가 이어지죠. 나이를 먹으니 생각할 것도, 결정해야 할 일도 많아져요. 뭐가 옳은지 곰곰이 생각하고 결정하느라 늘 바빠요. 어른이 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에요."
그랬다. 어릴 때 바라보던 어른들은 당연히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버는 사람들로 비쳤다. 그들이 힘들다고 말하지 않는 이상 그들의 삶이 힘들 수 있을 것이라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내가 어른이 되고 나서야 알 수 있었다. 어른으로 살아가야 하는 삶은 언제나 무거운, 때론 막중한 책임감이 뒤따르는 고된 삶의 연속이라는 걸. 내가 어른이 되고 나서야 비로소 내 부모의 고통이, 걱정이, 아픔이 보이기 시작했고 그들의 삶의 무게가 무거웠다는 걸 알게 되었다.
어린 마음에 저 스크루지 영감처럼 살아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해 준 동화다. 크리스마스가 되면 어김없이 텔레비전에서 보여주었던 "크리스마스 캐럴" 사실 동화의 제목보다는 "구두쇠 스크루지 영감" 이 더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어린 마음에 스크루지 영감이 나쁜 사람이라는 생각보다는 외로운 사람으로 보였었다.
동화 속에 등장하는 과거의 유령, 현재의 유령, 미래의 유령은 제각기 스크루지 영감의 어린 시절, 현재, 그리고 미래를 보여준다. 그의 불운했던 과거가 현재의 그를 만들었다는 걸 알 수 있다. 스크루지 영감은 다른 사람을 믿지 못하고 믿는 건 오로지 돈밖에 없는 나눌 줄 모르고 자신과 돈만 아는 욕심 많고 고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과거의 그가 현재의 그를 만들었듯 현재의 그는 미래의 그를 만들 것이다. 미래의 그의 묘비명에는 이런 글이 쓰여있다.
"한평생 자기만을 생각하며 살아온 구두쇠 스크루지 여기에 잠들다."
아침에 잠이 깬 스크루지 영감은 모든 게 꿈이었다는 걸 알게 되지만 이 꿈을 통해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기로 마음먹게 된다.
"하지만 무엇보다 행복한 사실이 하나 있다면, 아직 자신의 인생을 바로잡을 시간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자신의 인생의 잘 못된 걸 바로잡을 기회는 남아 있다. 이미 지나간 일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앞으로의 인생은 더 이상 같은 실수를 반복하며 후회되는 인생을 살아가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스크루지 영감은 외로운 사람이었다. 그가 돈도 많은 부자인데도 불구하고 외로웠던 건 돈을 모을 줄 만 알았지 나누고 베풀 줄 몰랐기 때문이다. 부자가 되려는 사람이라는 반드시 자신에게 물어봐야 하는 질문이 있다. 왜 나는 부자가 되려고 하는가? 자기 자신만을 위해 부자가 되려는 사람은 차라리 부자가 되지 않는 게 더 낫다. 이 동화는 행복한 삶을 추구하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 준다. 돈은 행복한 삶에 있어서 부수적인 재료는 될 수 있을지 몰라도 메인은 될 수 없다. 행복은 가까운 사람들과 작은 것도 서로 나누고 베풀며 살아갈 때 느낄 수 있다는 교훈을 우리에게 준다.
"스크루지는 이 세상 모든 것이 행복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 동화가 스크루지를 통해 보여주는 교훈은 간단합니다. 베풀고 나누는 삶의 중요성, 함께하는 삶의 기쁨입니다. 하지만, 그뿐만이 아닐 것입니다. 스크루지가 처음부터 고약한 구두쇠였던 것은 아닙니다. 그의 어린 시절부터 그가 살아온 시간 속에서 그는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중략) 소중한 모든 것에 소홀한 삶을 살았다는 후회가 들더라도 당신이 스스로를 비난할 이유는 없습니다. 다만, 바꿀 수 있는 기회를 만난다면 그 순간을 놓치지 않기를 바랍니다."
<어쩌면 동화는 어른을 위한 것> 중에서
행복은 스위치를 켜는 것만큼이나 간단하다고 한다. 그 간단한 걸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르고 살아간다. 불행하다고 느끼는 순간 행복의 스위치를 켜면 불행은 사라지고 그 자리를 행복이 채우게 된다고 한다. 믿기 힘든 말이지만 실제 많은 이들이 경험한 일이다. 스크루지 영감에게 그날의 꿈은 행복의 스위치를 켜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우리도 얼마든지 생각만으로 내 안의 행복의 스위치를 켤 수 있다. 마음만 먹으면 모든 게 가능하다.
"[플랜더스의 개]는 잘 알려진 고전으로 소년과 개 한 마리의 진실한 우정을 이야기합니다. 둘은 살아온 세월이 같은 동갑내기로 플랜더스 지방의 작은 마을에 살고 있습니다. 개의 이름은 파트라슈, 소년의 이름은 넬로, 넬로의 보호자는 예한 다스 할아버지입니다. 넬로와 할아버지는 원래의 주인에게 혹사당해 쓰러져 있던 파트라슈를 발견하고 애정으로 보살폈습니다. 그들의 따스함에 보답이라도 하려는 것처럼, 파트라슈는 이들의 우유 배달을 도우며 함께 살아가게 됩니다."
<어쩌면 동화는 어른을 위한 것 중에서>
"두 사람에게 파트라슈는 몸이자 머리고 손과 발이었다. 생명이자 영혼이었다."
어릴 적 텔레비전에서 봤던 장면은 넬로와 파트라슈가 작은 수레를 끌며 우유 배달을 하고 언덕에서 쉬면서 행복한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던 장면이다. 넬로 보다 더 몸집이 큰 파트라슈였지만 우유배달을 도와줄 만큼 머리가 좋고 순하디 순한 모습이 기억이 난다. 원래의 주인에게 혹사당해 쓰러져 있던 파트라슈를 발견해 애정으로 보살펴준 예한 다스 할아버지와 넬로에게 보답이라도 하려는 듯 파트라슈는 그들과 항상 함께했다. 유일한 가족이었던 할아버지가 죽자 혼자 남은 넬로는 고아의 신세가 되고 모두가 행복에 취한 크리스마스 날 전 날 집에서 쫓겨나게 된다. 넬로는 파트라슈를 아로아의 아버지에게 맡긴 후 떠나지만 이내 파트라슈는 넬로를 쫓아 뛰쳐나오고 그들은 다음 날인 크리스마스 아침, 함께 얼어 죽은 채로 발견된다. 다음날 얼어 죽은 넬로와 파트르슈를 발견한 어른들은 자신들이 더 빨리 그들을 돕지 않았다는 것을 후회한다.
그는 서서히 다가가 넬로의 얼굴을 쓰다듬었다."내가 널 배신하고 저버릴 거라고 생각해? 내가 개라서? 그 어루만짐을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넬로의 마지막을 함께 한 파트라슈 덕분에 넬로는 죽어가면서도 추위를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내가 기억했던 이 동화는 이런 내용이 아니었는데 아마도 난 동화를 끝까지 보지 않았거나 (아니 분명 여러 번 봤는데..) 끝까지 보았지만 아마도 내가 기억하는 장면은 행복한 넬로와 파트라슈의 모습이었던 것 같다. 어른이 된 지금 동화의 마지막이 이리도 슬픈 엔딩이었다는 것에 가슴이 찡하고 눈물이 나는 거 보면 어쩌면 정말로 동화는 어른을 위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동화 속의 한 장면 한 장면을 나의 기억의 저장소에서 꺼내자 어른이 된 후 잊고 지냈던 순수한 감정들이 되살아 났다. 오늘 서평에는 내 기억 속 가장 따뜻했던 동화 3편을 서평 하였지만 이외에도 어른이 된 우리의 마음을 위로해 주는 많은 동화의 명언들이 많이 있다.
유독 힘들고 지친 날, 책을 펼쳐 320가지의 동화 속 명언 중 한두 가지의 명언을 읽고 한 줄기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 또한 너무 좋았던 부분은 책을 읽는 우리에게 작가가 질문을 던지는 데 그 질문 하나하나에 답하면서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다. 이 책을 읽으며 작가가 던지는 질문에 답을 하면서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
Q. 험난한 순간에도 앤처럼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스스로에게 용기를 불어넣는 편지를 써보세요.
A. 아무리 험난한 순간이라고 하더라도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면 분명 이겨낼 수 있을 거야. 절대로 부정적인 생각이 너를 지배하도록 놔두어서는 안 돼. 남들이 뭐라고 하든 신경 쓰지 말고 너는 너의 갈 길을 가면 돼. 남들은 결코 너의 인생을 대신 살아주지 않아. 그들은 이러쿵저러쿵 네가 처한 상황에 대해 훈수는 둘 수는 있지만 결코 그들이 너의 문제를 해결해 주지 않아. 넌 이겨낼 수 있어. 지금까지 그래 왔던 것처럼 다시 일어설 수 있어. 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나면 더 한 단계 더 성숙한 어른이 되어 있을 거야. 빨간 머리 앤이 이런 말을 했지. "이 세상에서 무언가를 얻거나 이루려면 반드시 그만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 야망을 품는 것은 가치 있는 일이지만 합당한 노력과 절제와 불안과 좌절 없이 얻어지지는 않는 법이야." 기억해! 빨간 머리 앤은 그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을 믿고 그 믿음을 발판 삼아 원하는 것을 이루어 냈어. 수많은 어려움도 이겨냈어. 너도 할 수 있어.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글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