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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luto Oct 27. 2017

영화 <좋은 날> 리뷰

벨롱('반짝'의 제주 방언), 인연의 시작


- 줄거리
제주도에서 우연히 함께하게 된 지갑이 없는 남자와 전화기가 없는 여자가 서로 사랑하게 된다는 내용
 


 
 

- 영화 <좋은 날>은 '여행지에서 만난 남녀가 우연한 사건으로 동행하고 사랑을 시작한다'는 어찌 보면 진부한 이야기를 제주도 풍광으로 참신하게 바꾼 영화입니다.
 
영화 <좋은 날>은 가을 제주의 맑은 하늘, 억새 밭, 햇살 일렁이는 바다의 전경을 보여주며 따뜻하고 잔잔한 사랑이야기를 전합니다.
 
주인공 소지섭과 김지원은 서로 출장으로 제주로 옵니다.
 공항에서, 게스트 하우스에서 우연히 스쳐 지나던 두 사람은 게스트하우스에서 남자는 지갑을 잃어버리고, 여자는 핸드폰을 잃어버리면서 인연을 시작합니다.
 
경찰서에서 분실 신고하다 만나, 경찰 아저씨가 주는 라면을 나눠먹고 경찰서에서 추천해준 민박집에서 함께 지내게 되죠. 정답고 따뜻한 장미 민박의 장미 할머니와 지내며 두 사람은 일정을 함께하고 밥을 같이 먹으며 가까워집니다.
 

 
김지원이 소지섭을 보고 호감을 갖고 마음을 키고 조심스레 그 마음을 전하는 과정이 참 사랑스러웠고, 여행지에서 만난 사랑을 저절로 꿈꾸게 니다.
(여행을 좋아해서 발이 부르트도록 다녀봐도.. 현실은 어깨가 뙇! 드넓은 소지섭 같은 남자는 tv에만 있는 것이 함정이지만요.)
 
소지섭은 공연기획자로 제주도에서 페스티벌을 개최하기 위해 장소를 섭외하려 내려온 공적 사무와 아픈 사랑을 정리하려 온 개인적 용무로 제주에 온 남자입니다.

그래서 김지원이 사랑의 시작을 느낄 때도, 소지섭은 지난 사랑을 정리하느라 김지원의 발걸음에 맞출 수 없었죠.
 
5박 6일, 짧은 여행이 끝나고 두 사람은 헤어집니다.
 
그리고 이후 두 사람의 인연은 스포일러이니.... 말하지 않겠습니다.
 
 


이별하는 안타까움과 사랑하는 마음이 공존하는 이야기.
 
눈부신 제주에서 아름다운 제주사람들과 함께하며 설레는 인연을 그린 영화, <좋은 날> 추천합니다.
 
※ 여행의 로맨스, 제주의 풍광, 잔잔한 사랑, 소소한 재미를 좋아하는 분면 재밌게 보시리라 생각합니다.
 

 
< 추천 OST >
 
- 꽃잠 프로젝트 'every day'
 


< 명장면, 명대사 >
 
- 호꼼이라도 곰치 있고 싶은
('조금이라도 같이 있고 싶어서'의 제주 방언)
 
- 핑계는 호스텔의 담요 같다.
처음엔 찜찜하지만 추워지면 그 담요를 목 끝까지 끌어당겨 덥는다.
합리화는 밤마다 쓰레기통이나 뒤지고 다니는 떠돌이 고양이 같다.
처음엔 낯설지만 한두 번 밥을 주고 서너 번 만져주고 나면 정이 들어 헤어질 수 없다.
그렇게 이해하고 쓰다듬으며 나는 지난 일 년을 그 담요를 온몸에 칭칭 감은채
슬그머니 내 침대에 올라앉아있는 고양이와 함께 잠이 들곤 했던 것이다.
 
 
-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기도 쉽고,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나기도 정말 쉽다.
근데 왜 나는 혼자일까?
사랑하는 사람,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사랑해주는 것이 쉽지 않아서입니다.
 
- 모두 비웠으니, 곧 채워지리라.
사랑이라는 기적, 필요한 건 약간의 미친 용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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