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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플래너앤라이터 Aug 21. 2024

진짜 무서운 사람은 따로 있다

전체주의 정권들은 책을 두려워했다. 독재자들 중에는 책의 위력이 무서워 불태우기도 했다. 책이 존재한다면 누군가에게 읽힐 것이고 그로 인해 변화가 생기는 것을 두려워 한 것이다. 권력자들은 대중이 무지하길 바랐다. 알베르토 망구엘은 <독서의 역사>에서 독서의 위력에 대해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책을 읽는 사람이 책에 파묻혀 무슨 꿍꿍이수작이라도 부리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은 남자들이 여자를 마주할 때 여체의 은밀한 곳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에 대해 느끼는 두려움, 그리고 요술쟁이나 연금술사들이 문을 꼭꼭 걸어 잠그고 컴컴한 곳에서 어떤 짓을 하는지에 대해 느끼게 되는 두려움과 별 차이가 없다.

독서가를 만나면 공통분모에 반갑기도 하면서 두렵다. 왠지 모를 신비함과 그 만의 힘이 느껴진다. 어떤 책을 읽어 왔고 책들을 통해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알 수 없기에 두렵다. 이전에 느끼지 못한 두려움이다. 독서를 통해 내 삶이 변하면서 느끼기 시작했다. 진짜 무서운 사람은 따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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