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서 우러나온 것이 아니라면 결코 마음과 마음을 사로잡지 못할 것이다.
- 괴테 / 파우스트
가족들과 여행 중 주유를 하게 됐다. 직원분이 결재를 하러 운전석 창문 쪽으로 왔다.
"보조석에 탄 분이 아들이세요?"
'네'
"우와! 아빠가 되게 젊으시네요."
'ㅎㅎㅎ 그런가요? 감사합니다.'
"혹시 제가 실례한 건 아니죠? 진짜 젊으셔서 말씀드렸어요."
'실례라뇨. 농담이라도 기분 좋았을 겁니다.'
주유소 직원분 표정과 말투에서 진심을 느꼈다. 농담이라도 그런 농담은 상대를 기분 좋게 만든다. 국도에 위치한 주유소라 오고 가는 차량들을 상대로 영업한다. 단골을 만들 수 있는 주유소가 아니다. 우리는 주유를 해야 해서 우연히 들어갔다. 직원분 말 한마디에 나오면서 주유소 이름을 한 번 더 보게 됐다. 세종시 갈 때 주유소 앞으로 자주 다닌다. 인근에 주유소가 3개 정도 더 있다. 근처를 지날 때 고민하지 않고 들어갈 주유소가 생겼다.
실력이 비슷할 땐 마음을 사로잡아야 경쟁력이 생긴다. AI가 발전하면 실력은 평준화될 것이다. 그럴수록 사람을 잡아야 성공한다. 마음을 동하게 하는 것은 진심 어린 감동이다. 형식적 감성팔이는 누구나 한다. 깊은 감동을 주지 못해 오래가지 못한다. 깊은 울림으로 골수팬을 만들어야 한다. 남의 것을 흉내 내거나 좋은 것들만 모아 잡탕으로 내놓는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괴테의 말처럼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선 마음에서 우러나와야 한다. 마음을 주고자 하는 사람은 자신의 스토리로 진정성을 담아야 한다. 그래야 받는 사람에게 진심이 전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