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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이조이스 Nov 06. 2020

불안과 열등감을 이기고 계속 성장하기 위한 4가지 주문

헤이조이스 대표 플래너 이나리 님의 진솔한 이야기

여자들의 커리어 문제해결 플랫폼 헤이조이스가 만들어지기까지,

대표 플래너 이나리 님의 일에 대한 고민과 성장 스토리.


그 진솔한 이야기를 공유합니다.





안녕하세요, 이나리입니다.

여자들의 커리어 문제해결 플랫폼, 헤이조이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헤이조이스는 일을 더 잘 하고 싶고, 오래 하고 싶은 사람들이 모여서 서로의 지식, 경험, 정보를 주고 받는 플랫폼인데요. 

연간 유료 멤버로 가입해 활동하시는 분들이 1200명, 각종 프로그램에 개별적으로 참여해 주시는 분들도 2000명이 넘는 탄탄한 커뮤니티입니다.

온·오프라인에서 매달 수십 개의 프로그램을 함께 하고, 그렇게 형성된 지식과 네트워크를 통해 일과 삶의 온갖 문제들을 해결하고요.

한 마디로 일 잘하는 법을 배우면서 사회적 관계망도 확장하는 커리어 성장 플랫폼입니다.


지금까지 드린 말씀에 제 인생 테마가 다 들어 있는데요. 

바로 '어떻게 하면 평생 돈을 벌며, 이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당당하게 존재할 수 있을까' 하는 것입니다.

결국 '일을 잘 하는 것, 계속 성장하는 것'이 중요할 텐데요. 

전 이 고민을 아주 어릴 때부터, 심각하게 했습니다.


물론 나름대로 사연이 있지요.



열등감 덩어리였던 20대, 변화가 찾아오다


여러분, 제가 어떤 경력을 가진 사람으로 보이세요? 


전 지금 창업한 지 3년이 채 안 됐는데요. 

그 전에는 삼성그룹 한 계열사의 임원으로 일했습니다. 

그 전에는 한국 최초의 창업 생태계 플랫폼이라 평가 받는 디캠프를 만들었고요.

또 그 전에는 한 중앙일간지의 논설위원을 지냈지요.


여기까지 말씀 드리면 대개 이렇게들 짐작하시죠. 



'오, 금수저 출신인가봐.'
'유학 갔다 왔나?' 
'MBA 같은 거 했겠지?' 
'당신이 눈물 젖은 빵을 먹어 봤어?!'



그런데요, 만약 여러분께서 제 청년 시절을 보셨다면, 어 이거 완전히 다른 사람이다, 그러셨을 거예요. 저 정말 많이 변했거든요. 한 마디로 '인간'이 된 거지요.


전 20대에만 5개 직장을 전전했습니다.

다니던 회사가 문을 닫기도 하고, 말 그대로 쫓겨나기도 하고요. 

알바는 외판원부터 길거리 호객까지 안 해 본 게 없어요.

게다가 이른 결혼으로 임신과 육아까지 감당해야 했으니 삶이 얼마나 팍팍했을까요?

마음도 크게 병들어서, 늘 저와 다른 사람을 비교하며 힘들어 했어요. 

세상을 향한 원망, 열패감과 자괴감 때문에 밤잠을 못 잤고요. 

열등감이 비뚤어진 오만함이나 편협함으로 나타나기도 했죠.


한데 그런 저에게 언젠가부터 변화가 시작됐습니다. 

인간으로서, 그리고 일하는 사람으로서 크게 성장했어요. 

그런 변화는 한 순간에 오지 않았습니다. 

긴 세월에 걸쳐 서서히, 심지어 지금도 진행 중이지요. 


그래서 오늘은 여러분께, 열등감 덩어리였던 저를 성장의 모멘텀으로 이끈 4가지 주문을 공유하려 합니다. 이것들은 실제로 제가 종종 사용하는 표현들인데요. 뭔가 고민스런 상황에 처했을 때 확실한 위로나 판단 기준이 되어 주더라고요.



첫 번째 주문 : 아, 그렇구나



저를 평생 성장으로 이끈 첫 번째 주문은 이겁니다.


"아, 그렇구나."


이게 웬 힘 빠지는 소리냐고요? 조금 설명을 드릴게요.


전 가난하고 뒤틀린 집에서 자랐습니다. 

그냥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뭔가 늘 불편하고 불안했어요. 부모님 사이가 워낙 안 좋기도 했고요. 

무엇보다 두 분은 가난보다 '가난해 보이는 것'을 더 두려워하는 분들이었습니다. 김장철이면 이웃집에서 버린 열무나 배추 찌거기를 몰래 주워다 국을 끓여 먹었어요. 옷도 부잣집에서 버린 것을 엄마가 주워다 그럴 듯하게 고쳐 입혀 주셨죠.

그런 현실과, 그것이 현실이 아닌 것처럼 위장해야 하는 현실까지를 온전히 받아들이기가 무척 힘들었죠. 왜냐하면, 이해가 안 갔으니까요. 


사회 생활을 시작한 뒤에도 마찬가지였어요. 먹고 살기 참 힘들더군요. 

늘 두세 가지 일을 한꺼번에 하느라 버스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어요. 

그 시간을 그냥 버릴 수 없어서, 자연스레 책을 읽게 됐습니다. (요즘 같으면 휴대폰을 봤을 텐데요.)


그리고 그 책들이 저를 구원했어요.


요즘 같으면 그냥 책이구나, 했을 것들이 당시 절박하게 인생의 답을 찾던 저에게는 모두가 엄청나게 생생한 현실로 다가왔어요. 특히 소설책, 역사책, 르포 같은 것들이요.


그 속엔 온갖 인간 군상과 상황들이 다 있잖아요. 세상 말도 안 되는 일이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나고요. 갈등은 풀리지 않고, 문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좋은 작품일수록 완전한 행복, 완벽한 사랑 따윈 그리지 않아요. 그런 건 세상에 없으니까요.


그런 책들을 읽으며 뼛속 깊이 깨달았어요.


아, 인생은 원래 쓴맛이구나.

살면서 실패나 고통은 디폴트구나.

인간이란 원래 엄청 복잡한 모순 덩어리구나.

나한테는 대단한 사건도 실은 지극히 평범한 것들일 뿐이구나.


그걸 알고 나니 세상이 좀 살만해지더군요. 

세상뿐 아니라 나 자신을 한 발짝 떨어져 볼 수 있게 됐으니까요.

이후론 꽤 힘든 상황이 와도 이렇게 말할 수 있게 됐습니다.


"아, 그렇군. 오케이, 그렇다면 이제부터 뭘 할까?"



벌어진 일은 돌이킬 수 없어요. 내가 이 정도의 깜냥으로 태어난 것도 돌이킬 수 없습니다.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거라곤 지금 이 순간의 내 마음과 행동 뿐입니다.

어떤 상황이 오든, 별스럽게 아파하거나 기뻐하지 않고 그저 오늘 하루를 담담하게 살아내는 것. 

그것이 제가 배운 첫 번째 성장 키워드입니다.



두 번째 주문 : 내 선택이야


평생 성장을 위한 제 두번째 주문은 이것입니다.


내 선택이야.


여러분은 착한 아들, 착한 딸이신가요? 

전 아닙니다. 이기적이고 막되먹은 딸이예요.

헤이조이스 멤버분들께도 종종 이야기하지요.


"엄마 아빠 말 잘 들을 필요 없어요."


제 아들에게도 이야기합니다.


"네가 우리집에서 제일 똑똑해. 네가 살아갈 세상은 엄마 아빠가 잘 모르잖아. 그러니까, 네가 살고 싶은대로 살아."


저는 옛날엔 착한 딸이었어요. 

부모님의 인생에 난 큰 구멍을 제 작은 몸으로 메우려 안간힘을 썼죠. 

그러다 어느 날 생각했어요. 

내가 지금 누구의 욕망을 살고 있는 거지?


전 부모님을 제 손바닥 위에 올려놓는 상상을 했습니다. 

그리고 작고 불완전한 그들의 모습을 가만히 내려다봤죠. 인간 대 인간으로서.


그 날 이후 저는 이기적인 딸이 됐습니다. 

두 분의 감정으로부터 제 감정을 떨어뜨려 놨어요. 

내 삶과 부모님의 삶은 꼭 하나가 아니어도 된다, 그럴 수도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두 분이 있던 그 자리에 제 자신을 들여놨지요. 

저를 세심히 관찰하고 탐구하기 시작했어요. 

난 뭘 원하지? 뭘 잘 하고 좋아하지? 어떻게 살고 싶지? 

제 삶의 주어가 제 자신이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이후로 저는 제 삶의 주도권을 남에게 주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것이 남편이든 아이든, 이 사회의 그 어떤 권위이든. 

'나다움'은 직장 선택부터 헤어스타일까지, 제가 온갖 선택을 하는 제1의 판단 기준이 됐죠.

헤이조이스의 비전이 "영원히, 나답게"인 이유이기도 하고요.


여러분도 어떤 판단을 내려야 하는 순간이 오면 자신에게 한번 물어 봐 주세요. 

이것이 나를 더 나답게 만드는 방향인가. 

그 쪽으로 간다면, 설사 실패해도 크게 후회하시진 않을 겁니다. 




세 번째 주문 : 일단 뛰어!



평생 성장을 위한 제 세 번째 주문은 "일단 뛰어!"입니다.


첫 직장인 중소기업을 다닐 때였어요. 

한 소규모 전문지의 경력기자 모집 광고를 봤습니다. 가슴이 뛰었어요. 

면접을 보러 가니 사장님께서 그러시더군요. "경력도 없으면서 경력 기자 모집에 응시한 사람이 누군지 궁금해서 불러 봤다"고요.


다행히 운 좋게 합격을 했고, 이후로도 저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프리랜서와 재취업, 투잡, 쓰리잡을 정신없이 오가며 살았습니다. 

작은 기회라도 보이면 어떻게든 비집고 들어가 악착같이 매달렸어요. 

생활의 필요 때문이기도 했지만 이런 생각도 있었지요. 


한 번 사는 인생, 아껴서 뭐하지? 나는 100%를 살겠어.


그렇게 좌충우돌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아, 성장은 미끄럼틀처럼 완만한 경사가 아니구나, 계단식이구나. 

못 할 것 같은 일, 너무 힘든 사람, 반복되는 무시와 거절.. 

그렇게 힘든 경험을 할 때마다 제가 쑥쑥 성장하는 걸 느낄 수 있었거든요.


그래서 전 뭔가 가슴 속에 스멀스멀 욕망이나 호기심이 올라오면 일단 하고 봅니다. 

고민은 나뭇잎 하나 움직이지 못하고, 성장은 오직 실행을 통해서만 구현이 되니까요.




네 번째 주문 : 끝날 때까진 끝난 게 아니다



평생 성장을 위한 제 네 번째 주문은 이것입니다.



"끝날 때까진 끝난 게 아니다."



마흔 두 살 때 기자 일을 그만뒀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정말 놀랐죠. 어리석은 선택이라는 말도 많이 들었어요. 

이유는 하나, 제가 왜 일하는 사람인지에 대한 답을 비로소 찾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사람들은 보통 특정 직군으로 자신을 설명하죠. 영업맨, 마케터.. 

저도 그렇게 절 정의하려 해봤는데 잘 안 되더라고요. 

오랫동안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결과, 제가 가장 잘 하고 좋아하는 일은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이름도 붙여 봤죠. 바로 '체인지 메이커'입니다.


일하는 사람으로서의 저를 그렇게 정의 내리고 보니, 더이상 직군이나 직업은 중요치 않더군요. 

논설위원이라는 안전지대를 벗어나,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기로 했어요.


기자 시절엔 명함만 딱 들고 있으면 구구한 설명이 필요치 않았습니다. 

사람들이 이름도 모르는 조직에 합류해, 본 적도 없는 창업 생태계 플랫폼을 만드는 일은 전혀 달랐습니다. 그 다음 대기업을 선택한 것도 그 일이 제게 가장 낯설고 큰 도전이었기 때문입니다.


헤이조이스 창업이야말로 제 인생 최고의 위험과 난이도를 선택한 것인데요. 

보통 젊은 시절엔 모험을 하고, 나이 먹어서는 안정을 찾는다지만, 전 그 정반대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 이것이 역설적으로, 가장 안전한 선택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저는 평생 커리어를 이어가고 싶습니다. 

그러려면 계속 성장해야 합니다. 끊임없이 배우고 깨져야 하죠. 

오랜 경력은 제 전문성을 담보해 주지 않습니다. 

오직 가치 있는 건, 지금의 시대를 호흡하며 지금의 세대와 함께 일하는 것입니다.


헤이조이스는 제가 가장 자기다운 삶을 사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체인지 메이커로서 저는 지금, 한국 여성의 삶에 돌이킬 수 없는 변화를 만들어내고 싶습니다. 

과거의 저처럼 외롭고 혼란에 빠진 여성들이, 일을 통해 더 자기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일이지요.

비로소 제 일과 삶이 서로를 배신하지 않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할까요. 

더구나 그 일을, 대부분 20대인 정말 멋지고 자기주도적인 동료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더 즐겁고 감사합니다.


이렇게 제 성장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입니다. 아마 죽는 그 순간까지 계속되겠죠.


혹시 주변에 저처럼 불안과 열등감에 시달리는 사람이 있다면, 혹시 여러분이 바로 그 사람이라면, 동정도 충고도 하지 말고 그냥 이렇게 말해 주세요.


무너져도 괜찮고 실패해도 괜찮아요. 

좀 오만해도 괜찮고, 누군가의 미움을 받고 있어도 괜찮습니다. 그게 인생이니까요.

그저 어제보다 아주 조금이라도 나은 사람이 되면 되는 거죠.


그렇게 한 걸음 한 걸음 진심을 다해 오늘을 살다 보면 언젠가 좋은 죽음을 맞게 될 거예요.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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