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가 되고 싶다면, 편집자의 사냥꾼 기질을 건드리세요
드렁큰에디터 대표 남연정 님 인터뷰
각잡고 쓴 어려운 글만 책이 되나요?
출세욕, 물욕, 식욕 등 인간의 기본 욕구를 툭툭 건드리는
'폼 잡지 않는' 에세이 시리즈로 SNS를 강타하고 있는 출판사 '드렁큰에디터'.
드렁큰에디터 대표이자 15년 차 편집자 남연정 님이
독자와 편집자의 심장을 동시 저격하는 '꽂히는 글의 비밀'을
온라인 컨퍼런스 <도전! 작가 되기>에서 모두 공개합니다.
먼저, 인터뷰로 남연정 님을 만나볼까요?
Q. 드렁큰에디터 책은 제목부터 범상치 않아요. 「돈지랄의 기쁨과 슬픔」 같은 제목은 어떻게 탄생했나요?
제가 먼슬리 에세이 시리즈를 준비할 때, 이미 ‘아무튼' 시리즈나 ‘자기만의 방' 시리즈 같은 색깔이 뚜렷한 에세이 시리즈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어요. 저는 후발주자니까 기존 시장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컨셉을 잡아야 살아남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죠. 그러다 보니 한 번 들었을 때 쉽게 잊히지 않는 제목을 선택하게 되었어요. 위트 있고 개성 강한 이야기를 선호하는 제 취향도 한몫했고요.
Q . 요즘 가장 트렌디한 에세이 주제는 뭔가요?
코로나 시대가 지속되면서 '집'이라는 공간에 대해, 집 안에서 일도 하고 생활도 꾸려가는 일상에 대해 쓰는 책들이 많이 눈에 띄더라구요.「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집과 산책」,「첫 집 연대기」,「친애하는 나의 집에게」 등등이요. 근데 이렇게 책을 주제로 출간되는 책이 많다는 건 이미 대세라는 것이고, 지금부터 그 주제에 대해 책을 써볼까 하면, 집필해서 실제 출간이 됐을 때는 이미 지나간 트렌드가 되겠죠.
Q. 그럼 막 시작하는 작가들은 무엇에 대해 써야 할까요?
에세이는 작가를 가장 투명하게 반영하는 장르예요. 자신의 요즘 관심사와 몰두하는 화두에 대해 쓸 때 가장 생생하고 솔직하고 매력적인 에세이를 쓸 수 있어요. 에세이를 쓰고는 싶은데, 뭘 쓸지 모르겠다 싶으면 이런 가정을 해보면 어떨까요. 내가 만약 '아무튼' 시리즈의 작가가 된다면 뭘 쓸까 생각해 보는 거죠. 아무튼 시리즈는 주제에 제한이 없잖아요. 분량도 많지 않구요. 그럼 내가 가장 할 말이 많은 주제, 가장 신나게 떠들 수 있는 주제를 찾기 쉽지 않을까요?
Q. 에세이 편집자들이 필자를 구하기 위해 가장 많이 보는 채널은 어디인가요?
저 같은 경우는 일이 잘 안 될 때 습관처럼 브런치에 들어가요. 퀄리티 높은 일반인 에세이가 가장 잘 정리되어 있는 플랫폼이죠. 요즘 이런 주제가 많구나, 흐름을 파악하기도 좋고요. 이것저것 정처 없이 읽다 보면 원고 딱 한 편만으로도 가능성이 보이는 작가들이 있어요. 최근에 계약한 저자도 브런치에서 우연히 발견한 분이에요. 물론 브런치 연재 원고 그대로 책을 내는 것은 아니고, 새로운 주제와 컨셉으로 기획부터 다시 하죠.
또 하나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의욕적인 기획자나 편집자들은 사냥꾼 기질이 있어요. 원고를 찾을 때 제 발로 찾아오는 것보다 내 발로 쫓아가 쟁취하는 쪽에 더 큰 쾌감을 느끼죠. 저도 일하면서 놀라는 게, 생각보다 기획자나 편집자들이 굉장히 부지런해요. 좀 괜찮은 저자가 있다 싶어 연락해 보면 꼭 저보다 먼저 연락한 출판사가 있어요. 개인 채널을 운영하면서 글을 쌓아가다 보면 어느 날 갑자기 편집자의 메일을 받는 일이 높은 확률로 생깁니다. 만약 팔로우 수가 많다면 그 기회는 훨씬 빨리 찾아오겠죠?
Q. 남연정 님의 강연을 통해 '이것 하나는 얻어갈 수 있다', 무엇일까요?
독자를 사로잡는 매력적인 에세이의 조건, 대체불가한 나만의 에세이 컨셉 잡는 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요. 제가 먼슬리 에세이 시리즈를 만들면서 어떻게 저자를 발굴했고, 또 어떤 과정을 거쳐 컨셉을 잡았는지 그 비하인드 스토리도 함께 공유할 예정입니다.
그럼 온라인 컨퍼런스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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