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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이조이스 Jan 25. 2022

구글이 PM 면접에서 꼭 물어본다는 이것!

구글 지도 PRODUCT MANAGER 이해민 님 인터뷰





이해민 님

- 구글 지도 PRODUCT MANAGER

- 전 구글 코리아 여성개발자 그룹 리드

- 구글 코리아 첫 PRODUCT MANAGER



Q. 반갑습니다, 해민 님!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구글에서 프로덕트 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이해민입니다. 올해 4월이면 벌써 구글에서 일한 지도 만 15년이 되네요. (웃음) 



Q. 2006년 구글코리아의 ‘첫 번째 PM’으로 들어가셨다고 들었어요. 어떻게 구글 PM에 지원하게 되셨나요? 


비하인드 스토리지만, 사실 처음에는 구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파트에 지원했어요. (웃음) 그런데 저와 인터뷰를 하셨던 엔지니어링 매니저가 함께 점심을 먹으면서 이런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아무리 생각해도 당신은 엔지니어보다 PM에 적합한 것 같다’고요. 


실제로 면접에서 ‘엘리베이터 문제'와 유사한 문제가 나왔어요. 엘리베이터 문제는 잘 알려진 엔지니어 면접 문제의 종류인데 예를 들면 5층짜리 빌딩에서 엘리베이터가 하나 있는데, 어떻게 하면 각 층 사람들의 평균 대기 시간을 줄일 수 있는지, 그걸 n개의 엘리베이터로 확장했을 때의 알고리즘을 짜는 그런 종류의 문제입니다. 다른 분들은 엔지니어의 입장에서 알고리즘을 짜는 데에 100%의 시간을 썼다면, 저는 왜 이런 문제가 생겼는지 비즈니스적인 이유를 찾고 문제의 요구사항을 정의하는 데에 20%의 시간을 할애한 거예요. 나머지 80%를 알고리즘 짜는 데에 쓰고요. 그 부분을 굉장히 인상 깊게 보셨던 것 같아요. 알고리즘만 짜는 게 아니라 어떤 이유에서 이 알고리즘이 좋다고 생각했는지 먼저 정의하고 넘어간 거죠. 그분과의 대화가 저에겐 큰 터닝 포인트가 되었어요. 



Q. PM에 지원하는 과정에서 총 11번의 면접을 보셨다고요. 구글에서 PM에게 어떤 역할을 요구한다고 느끼셨나요? 


저는 중간에 리더십이 바뀌면서 면접 수가 많아진 특이한 경우이고, 세가지 정도를 중요하게 보았어요 - 일단 프로덕트를 론칭해 본 경험을 가장 많이 물어봤어요. 다양한 환경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본 거죠. 테크 회사이다 보니 엔지니어링에 대한 이해도 또한 많이 봤고요, 그래서 엔지니어 인터뷰도 여러번 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커뮤니케이션 능력, 즉 ‘리더십'이 있는지를 봤던 것 같아요. 지금도 저는 매주 인터뷰를 하는 입장인데요, 1시간 정도 지원자들과 인터뷰를 하다 보면 이 사람은 이런 식으로 문제 해결을 하는군, 하고 감이 오죠. 제가 느끼는 ‘PM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아닌가 싶어요. 


 

Q. 15년 넘게 구글에서 근무하시면서 느낀 ‘구글이 PM에게 요구하는 역할’은 무엇이었나요? 


구글의 프로덕트 매니저는 ‘제품에 대한 최종 책임을 지는 사람'이에요. 풀 오너십을 가져가는 거죠. 물론 책임감을 주는 대신 그만큼의 권한도 줍니다. 적어도 구글에서는 해당 제품에 대한 PM이 내린 결정을 가장 존중합니다. 하지만 PM도 사람이잖아요. 전지전능하지 않죠. PM이 제품에 대한 책임과 권한을 가장 앞에서 지는 건 맞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엔지니어링팀과 법률팀, 디자인팀과 세일즈나 마케팅팀 등 다양한 파트의 전문가로 구성된 팀의 도움을 받아서 일을 진행합니다.


 

Q. 구글에서는 하나의 제품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한 팀을 꾸릴 때, 어떤 점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나요? 


구글에서는 팀을 구성하는 방식이 특별히 정해져 있지 않아요. 이런 비유가 맞는지 모르겠지만 마치 아메바처럼 모였다가 흩어지기를 반복하죠. (웃음) 대신 그 움직임의 중심에는 ‘제품'이 있어요. 하나의 제품을 위해 일하고 있는 팀원들에게는 기본적으로 이 제품이 가진 미션에 대한 동의, 고객에게 줄 수 있는 베네핏에 대한 동의가 있어요. 그들이 동의할 수 있는 제품의 미션과 베네핏의 그림은 물론 PM이 그려줘야 하고요. 


 

Q. PM으로서의 커리어를 막 시작하셨거나, PM을 꿈꾸고 계신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먼저 사용자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보는 습관을 들이란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내 일이 고객에게 줄 수 있는  임팩트가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하셔야 해요. 본인이 마케터, 엔지니어, 디자이너 등등 어떤 직무인지에 따라 각자의 입장과 의견이 있겠죠. 하지만 PM이라면 결국 우리가 만드는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은 고객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또 하나는 리더십을 갖는 연습을 하라는 건데요. 어렵게 생각하지 마시고 지금 당장 ‘내 일에 대한 리더십’을 가지는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라면, 나와 커뮤니케이션하는 대상이 동료든 상사든 상관없이 엄청난 리더  십과 자신감을 가지고 말하고 행동하는 연습이 필요해요. PM이 되시면 결정을 내릴 일이 참 많아질텐데요. 그때 내 기준을 갖고 단호하게 결정을 내릴 줄 알아야 해요. 또 누구에게든 그 결정의 이유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Q. 온라인 컨퍼런스 <성공하는 PM의 7가지 법칙>에서 어떤 인사이트를 얻어 갈 수 있을까요? 


아하 구글이라는 곳에서 PM은 이렇게 일을 하는구나, 하는 솔직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요. 이것을 하나의 레퍼런스 삼아서 내가 일하는 곳, 혹은 일할 곳에서는 어떤 좋은 점을 취할 수 있을까 고민해보실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해민 님의 강연이 궁금하다면?


https://bit.ly/3tT6Xs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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