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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이조이스 Apr 06. 2022

회사는 재미없어도 돼. 내가 재밌으니까!

민음사 콘텐츠 기획 팀장 조아란 님 인터뷰






조아란 님

- 민음사 콘텐츠 기획 총괄




Q. 최근 민음사 마케팅팀 ‘부장님’이 되셨죠. 소감 한 말씀 부탁드려요. (웃음)


사실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어요. (웃음) 다른 게 아니라, 나이에 비해서 부장 타이틀을 빨리 단 편이다 보니 직책 자체가 무겁게 다가오더라고요. 회사에서 ‘고인물'이 되는 것에 대한 반감도 있었고 제가 하는 일 자체보다 직책으로 평가받으면 어쩌지 하는 두려움도 있었고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여성 직장인'인 제가 한 회사에서 차장이 되고, 부장이 되어가는 모습을 미디어를 통해 많이 노출시키는 게 어떤 분들에게는 긍정적인 동기부여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해요. 저를 통해 다른 여성들이 ‘나도 할 수 있겠다'라는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면 이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은 거죠. 요즘은 기왕 이렇게 된 거 좋은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이 되어야지 생각하고 있어요. 



Q. 처음 입사하셨을 때는 영업 일을 더 많이 하셨다고 들었어요.


맞아요. 이름은 마케팅팀이지만 영업팀에 가까웠죠. 직접 수금도 다니고 책 재고가 남으면 가져오기도 하고요. 그래서 당시만 해도 남자 직원으로만 팀이 구성되어 있었어요. 여성은 애초에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고 하시더라고요. 하지만 시대의 흐름은 변하는 거잖아요? (웃음) 제가 민음사에 첫 여성 마케터로 들어오면서 ‘이건 우리가 못해'라고 생각하던 것들을 하나씩 시도해 보기 시작했어요. 



Q. 마케팅 트렌드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던 시기, 변화를 온몸으로 겪으셨어요. 기존 영업 업무와 많이 달랐을 텐데, 반감은 없었나요? 


2년 차 즈음에는 오프라인 영업을 하던 때가 꿈처럼 느껴질 정도로 무대가 빠르게 온라인으로 옮겨갔어요. 그런데 다행히 제가 포기와 적응이 참 빠른 편이에요. (웃음) ‘아 뭐야, 이것도 하라고?’라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새로운 걸 배울 수 있다는 기대감이 더 컸어요. 


지금 보면 그런 빠른 수용과 어떤 환경에서도 재미를 찾는 태도가 한 직장에서 오래 일할 수 있는 동력이 되어주었던 것 같아요. ‘예전에는 오프라인 기반의 기획만 했다면 이제는 SNS도 운영해 볼 수 있겠다. 홍보팀에서 하던 제휴 업무도 마케터가 주도적으로 가져와 해볼 수 있겠다.’ 본능적으로 주어진 일에서 의미와 재미를 찾는 거죠. 



Q. 조금 민감한 질문인데, 이직을 생각하신 적은 없었나요?


이직 생각 왜 없었겠나요. (웃음) 더 큰 시장에 나가서 마케팅을 해보고 싶기도 하고 안 가본 길을 가보고 싶기도 했죠.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13년 동안 한 회사에 있으면서 ‘고인물'이 될까봐 두렵기도 했고요. 하지만 절박하게 이곳을 떠나야 할 이유를 아직 못 찾았어요. 해볼 수 있는 일을 다 해보고 홀가분하게 떠나고 싶은데 그러기엔 아직 한참 멀었고요. 


저와 같은 고민을 하고 계신 분들이 헤이조이스에도 많을 거라 생각해요. 그 분들에게 지금 몸담고 있는 회사를 떠나야 할 뾰족한 이유가 없다면, 스스로 업무를 확장하며 일의 동력을 찾아보면 어떨까 제안하고 싶어요. 방법을 모르겠다면 이번 강연을 통해 소소하게나마 ‘How’에 대한 힌트를 얻어가셨으면 좋겠어요.



Q. 이번 콘조이스에서 어떤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까요?


주위에서는 벌써 13년 차다, 부장이다 하지만 저는 앞으로 30년은 더 일해야 할 거 같거든요. 아직 3분의 1밖에 안 온 거예요. 아직 긴 커리어 여정에서 초반을 지났을 뿐인 거죠. 1년 차가 13년 차의 모습을 상상하기 쉽지 않듯이 저도 13년 후에 어떤 일을 하고 있을지 정말 모르겠어요. 그냥 업무적으로 ‘고인물'이 되지 않고 동력을 잃지 않으면서 오래 일하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 제가 찾은 방법은 어떤 기회가 오든 일단 시도해 보는 거예요. 무섭다고 움츠려 들지 않고 해보기를 택했던 시간들이 저를 여기까지 데려왔거든요. 강연도 기획도 유튜브 출연도 저에게는 미래를 준비하는 방법인 셈이죠. 이번 강연에서는 어떻게 내 업무를 확장할 수 있는지, 새로운 기회가 찾아왔을 때 어떻게 ‘내 일'로 연결하고 소화할 수 있는지 깊게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어요. 그럼, 콘조이스에서 만나요!








▼ 조아란 님의 강연이 궁금하다면! 

https://bit.ly/3LwYku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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