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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이조이스 Apr 14. 2022

우리, 지치지 않고 40년 동안 일할 수 있을까?

신한DS 대표 조경선 님 인터뷰





조경선 님 

- 신한금융그룹 신한DS 대표 




Q. 보수적인 금융계에서 드물게 여성 CEO가 되셨어요. 소감이 어떠신가요?


1983년 신한은행 공채 1기로 입사해, 올해 1월 신한 DS 대표로 취임했어요. 소감을 많이들 물어보시는데 사실 아무렇지 않았습니다. 지금쯤 시켜줄 때가 됐다고 생각했거든요. (웃음) 한 직장에서 오래 일하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는 주어진 일을 해내는 걸 넘어 회사와 가치를 공유하게 됩니다. 좋은 파트너가 되는 거죠. CEO로의 승진도 회사와 제가 좋은 파트너라는 증거라고 생각했어요. 다만 어깨가 무겁기는 했습니다. 선배들이 본부장까지는 하셨는데 CEO는 제가 처음이라서요. 조직에, 후배들에게 좋은 선례를 남기고 싶어서 애를 썼죠. 


*조경선 님은 신한은행 사내 여성 리더 육성 프로그램인 ‘쉬어로즈' 1기 출신. 



Q. 나만의 시각, 나만의 해결책을 찾아라. 예를 들어주신다면요?


제가 입사하던 1980년대는 여성이 직장에 들어올 때 ‘결혼하면 회사를 그만둔다'라는 각서를 쓰던 시절이었어요. 신한은 이런 각서를 쓰지 않아도 되는 몇 없는 직장 중 하나였고, 저 스스로도 일을 계속하고 싶었지만 아이를 낳으면서 자연스럽게 퇴사 고민을 하게 됐죠. 이때 남편과 주변 어른들이 많이 도와줬어요. 아이는 같이 키워줄 테니 그만두지 말고 돈 벌라고. 


그때 깨달았어요. 여성이 내 커리어를 갖기 위해 하는 고민과 갈등은 이미 본인 스스로 너무나 잘 알고 있구나. 오히려 필요한 건 주변 환경이나 시스템의 변화구나. 그 후 지점장으로 발령받아 갈 때마다 맞벌이하는 남자 직원들과 식사 자리를 꼭 마련했어요. 그리고 물었죠. ‘설거지는 몇 번이나 하냐’, ‘청소는 얼마나 하냐'. 다들 아내가 승진도 하고 돈도 많이 벌기를 바라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만큼 열심히 서포트하진 않더라고요. (웃음) 


제가 몇 안 되는 여성 리더다 보니 여성 후배들과 많이 이야기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전 오히려 그들의 주변 사람들과 더 긴 시간을 보내려 노력해요. 물론 남들은 다르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문제에 대해 제가 찾은 해결책은 이것이고 최선을 다해 행동으로 옮기고 있어요. 



Q. 연차가 쌓이면서 주니어와는 구분되는 ‘시니어만의 경쟁력’을 고민하게 되잖아요. 경선님이 생각하시는 ‘시니어만의 경쟁력'은 무엇인가요? 


저는 헤이조이스에서 오는 뉴스레터도 종종 읽고 강연도 들어요. 젊은 친구들을 괴롭혀서 당근마켓이나 인스타그램 쓰는 법도 배우고. 얼마 전에는 <스걸파>를 보고 감명받아 은행 차원에서 후원도 했어요. 무슨 말이냐면 트렌드에 있어서만큼은 계속 저를 학생 자리에 놓으려 했다는 거예요. 


후배들은 아이디어는 많은데 지르지는 못합니다. 아직 그럴 힘이 없으니까요. 또 의견의 핵심은 좋은데 그림이 러프할 때가 많죠. 이들이 제게 무언가 제안을 가져왔을 때 트렌드를 알면 훨씬 수월하게 협업할 수 있습니다. ‘스걸파가 왜 이렇게 인기가 많아? 여기에 꼭 이렇게 많은 돈을 써야 해?’라고 반응하지 않을 수 있는 거죠. 그간 쌓아온 경험에 비추어 후배들의 의견을 더 나은 방향으로 살짝 틀어주는 것, 결정이 필요한 순간에 진가를 알아봐 주고 힘을 실어주는 것. 그게 시니어가 할 일이자 시니어만이 가질 수 있는 경쟁력이 아닐까 생각해요.



Q. 이번 강연에서 어떤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까요?


헤이조이스에 계신 분들은 오래 일하고 싶고, 더 나아가 재밌게 일하고 싶은 분들이라고 생각해요. 40년 간 제가 스스로에게 던졌던 질문은 두 가지입니다. 먼저 ‘회사 내에서 나만의 차별점을 어떻게 발견하고 발전시킬 수 있을까.’ 이건 저 스스로의 성장에 대한 질문이죠. 또 하나는 ‘어떻게 하면 나뿐만 아니라 남들의 잠재력을 끌어내는 성과형 리더가 될 수 있을까.’ 이건 여러 사람이 협업해 시너지를 낼수록 강력해지는 ‘회사'라는 조직에 속해 있는 고연차 직장인들이 꼭 던져야 하는 질문이에요. 이번 강연에서는 이 두 가지 질문에 대해 제가 찾은 답을 공유해 드리겠습니다. 그럼, 콘조이스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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