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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이조이스 Jan 27. 2023

인류학과 출신이 AI 옆에 끼고 미래에서 노는 법

류정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본부장

AI가 세상을 다 집어삼킬 것 같은 요즘. 3년, 5년 뒤 커리어가 은근 신경 쓰이시나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본부장이자 카카오페이지 CMO인 류정혜 님은 인류학을 전공한 문과 출신이에요. 기술과 데이터의 세계에서 콘텐츠와 공감이라는 가장 문과적인 키워드로 커다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죠.

2월 18일 <헤이조이스 리유니온 파티>의 스피커 중 한 명인 정혜 님이 '테크가 지배하는 세상, 즐겁게 앞서가는 법'에 대해 답을 해 주실 예정인데요. 그 인사이트를 뉴스레터 인터뷰를 통해 미리 만나봤어요!


류정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본부장


Q. 정혜님은 어떤 계기로 테크 업계에 관심을 가지게 되셨나요?


스티브 잡스 때문에요! (웃음) 솔직히 그가 완벽한 사람은 아니잖아요. 오히려 싫어하는 이들도 많고요. 전 그런 걸 떠나, 새로운 문화와 변화를 만들었다는 자체에 큰 감명을 받았어요. 기술이라 하면 흔히들 비인간적이라는 인상을 받는데요. 사실 그 뒤에야말로 '인간'이 있어요. 테크 판에 사람 냄새나고 재미있는 일이 넘치는 것도 컴퓨터 뒤에 누군가 있기 때문인 거죠.



Q. 기술의 발전 속도가 너무 빠르니 경이로운 한편 조금 무섭기도 해요.


인공지능(AI)이니 블록체인이니 하면 아직 많은 이들이 '아… 난 테크랑 친하지 않아!' 하는 생각부터 하게 되는데요. 솔직히 이건 너무 거대하고 피할 수 없는 흐름이어서 '좋아한다' 혹은 '싫어한다'라는 생각을 갖는 자체가 큰 의미는 없어 보여요. 오히려 관점을 바꿔,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나는 이 변화의 기회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고민하면 좋겠죠.


뭘 꼭 어렵게 배워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우리는 이미 디지털 세상 한가운데 살고 있는 걸요. 매일 모바일로 쇼핑하고 SNS의 새 기능도 쓰고요. 막연한 두려움 보다 호기심을 갖고 주변의 변화를 즐기는 것이 첫걸음일 것 같아요.



Q. 그 거대한 흐름 중 정혜 님이 특히 주목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메타버스, 웹 3.0, 블록체인, AI, NFT.. 그 많은 키워드 중 기술적 실체가 명확하게 보이는 건 블록체인과 AI 같아요. 이번 파티에서도 AI 이야기를 좀 하고 싶은데요. 우리 생각보다 변화가 훨씬 빠르다는 거지요. 내년이나 내후년에는 AI가 굉장한 파괴력으로 세상을 흔들 거예요. AI를 일종의 엔진이라 생각하면, 그 엔진을 활용한 쉽고 재미있는 서비스들이 많이 나올 거고요. 또 AI가 여러 업무를 대신하게 되면서 우리는 좀 더 창의적인 일에 집중할 수 있겠죠.


많은 분들이 "AI가 인간의 일을 빼앗아 가면 어떻게 하냐"는 걱정을 하는데요. 어떻게 보면 그건 우리가 그 상황을 아직 경험해 보지 않았기 때문에 느끼는 감정 같기도 해요. 우린 이미 스마트폰을 확장된 두뇌처럼 쓰고 있잖아요. AI 역시 '얘가 나를 어떻게 도울 수 있지?'라는 관점에서 보면 완전히 다른 결론이 나올 수도 있죠.



Q. 최근 오픈AI의 대화형 인공지능 '챗GPT'가 화제인데요. 제 질문에 대한 답이 너무 훌륭해서 새삼 경계심마저 느껴지더라고요.


여기서 중요한 것 한 가지, 우리가 질문을 하지 않으면 AI는 답을 줄 수 없어요! 어떤 비즈니스 분야든 일을 시작하려면 기획, 즉 큰 그림을 그려야 하잖아요. AI가 아직 할 수 없는 가장 핵심적인 일이 바로 그 큰 그림 그리기인 것 같아요.


질문하는 능력은 기획하는 힘과도 연결되어 있어요. 제대로 된 질문들을 던지지 않았다면 좋은 기획이 나오지 않거든요. 오히려 AI는 우리가 큰 그림을 좀 더 잘 그리기 위해 자료를 찾고 공부하는 시간과 노력을 확 줄여줄 거예요.



Q. 테크 흐름을 놓치지 않으려면 무엇부터 해야 할까요? 정혜님 만의 루틴이 있으신가요?


흥미로운 테크 소식을 전해주는 국내외 미디어들을 매일 습관 삼아 보는 편이에요. 아침에 20, 30분 정도 주욱 훑어보다가 재미있어 보이는 주제가 나오면 읽어 보고요. 그러다 보면 어느새 쌓이는 것이 있을 거예요. 어떤 매체들을 즐겨 보고 어떻게 아카이빙 하는지는 파티에서 소개할게요. (웃음)



Q. 여성 커뮤니티로서의 헤이조이스, 정혜 님께는 어떤 의미일까요?


저는 정말 금사빠인데 헤이조이스를 무려 5년째 애정하고 있어요. 전 언제나 여자 선배에 대한 갈증이 있었어요. 맨 땅에 부딪히고 힘겹게 헤쳐 가면서 막연히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던 어떤 모습이 헤이조이스에 있어요. 망망대해에서 등대가 되어 줄 롤모델,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동료, 공감과 응원과 연대... 제게는 헤이조이스가 바로 그런 존재예요. 무조건 응원해요!



Q. 다가오는 Reunion 파티에서 기대하는 점이 있으시다면?


간혹 강연을 하는데 헤이조이스 무대처럼 제게 충족감을 주는 자리는 없어요. 뭔가 드리려고 갔다가 매번 멤버 여러분께 엄청난 에너지를 받아 오죠. 오랜만에 오프라인 파티라니 너무 설레고, 현장에 가득할 열기와 웃음, 대화가 벌써부터 기대돼요! 테크 필드의 재미있는 어젠다도 소개하고, IT업계에서 오래 살아남는 법도 주고받고, 최고로 재미있게 즐길 작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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