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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이조이스 Jan 12. 2023

불확실의 시대를 항해하는, 당신만의 힘

문효은 ATC파트너스 대표

아무것도 확신할 수 없는 시대, 조금은 불안한 마음으로 2023년의 시작을 맞았어요. 하지만 헤이조이스에는 몇 번의 불확실한 시대를 의연하고 단단한 방법으로 ‘나답게' 넘어온 든든한 언니들이 많죠!

"언니, 이럴 땐 어떻게 살아야 해요?"

IT 업계 '맏언니'로 통하는 한국 벤처의 여성 1세대이자, 이번 Reunion 파티의 연사 문효은 님과 이야기를 나눠봤어요. 창업가이자 투자자, 그리고 IT 혁신을 선두에서 이끈 문효은 님의 ‘답'이 무엇일지 헤이조이스 멤버들에게만 파티에 앞서 미리 살짝 공개할게요!


문효은 ATC파트너스 대표


Q. 요즘 모든 것이 불확실한 세상 같아요. 그만큼 일하는 사람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고요. 이번 파티 주제가 ‘답을 아는 언니들'인데,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실지 살짝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요즘 가장 많이 이야기하는 단어가 '영구적 위기 (Permacrisis)''뷰카(VUCA)'예요. '영구적 위기'는 2022년 콜린스 사전에서 올해의 단어로 선정했는데, 그만큼 위기가 일상화되었다는 걸 의미해요. '뷰카'는 변동성(Volatile)과 불확실성(Uncertainty), 복잡성(Complexity), 모호성(Ambiguity)을 조합한 단어고요. 그 두 단어가 지금 우리의 환경을 가장 잘 말해주고 있어요.


코로나 이후 전 세계적으로 느끼는 불안이 더 커졌지요. 누구도 한 치 앞을 예측하기 어렵고 어떤 세대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고 있으니까요. 롤 모델, 레퍼런스 등 많은 선례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지만, 그건 그 사람의 '인생의 지도'이지 나의 지도가 될 수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있어요.


"아무도 내 핸들을 대신 잡아주지 않는다."

"내 지도를 온전히 그릴 수 있는 펜과 종이를 든 사람은 나밖에 없다."

이 항해의 선장이 명확히 '나'라는 것을 인지하고 직면하는 게 중요해요.


보통 환경이 고정되었을 때 전략을 짜는 경우가 많잖아요. 나를 둘러싼 환경 중 어떤 것도 고정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는 나라도 중심을 가져야 해요. 나조차 나를 의심하고 믿지 못하면 지도를 그릴 사람이 없어요.


동서남북이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나라는 사람이 편안하게 인생의 지도를 그릴 수 있게끔 격려해 주는 것이 중요해요. "그래, 너 운전대 잡고 한 번 해볼 수 있어."라고 그간 열심히 살아온 나를 믿어보는 거죠. 환경이 나를 덮쳐올 땐 잠깐 피하기도 하고, 순풍이 불면 즐기기도 하는 유연함과 담대함이 필요한 때예요.



Q. 경기가 안 좋거나, 미래가 불확실하면, 보통 "가만히, 낙엽처럼 찰싹 붙어있어라."라고 이야기합니다. 파티에 오는 멤버들을 포함해서 많은 분들이 그 방법이 최선일지 고민할 것 같아요. 특별히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실까요?


'조직 밖에서도 내가 돈을 벌 수 있을까?'

'조직을 떠나서도 지금 이 일로, 이만큼의 돈을 벌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어요.


즉 나의 '돈 버는 능력'에 대해 꼭 고민해 보세요. 조직을 떠났을 때 지금의 연봉을 벌 수 없다면 그 능력을 키워가는 것이 필요해요. 직장에서 주는 노동의 대가를 넘어 스스로 돈을 핸들링, 매니징 하는 능력말이죠. 실질적으로 돈 버는 것과 연관된 능력은, 자기에게 필요한 역량, 예를 들어 기술, 영어, 금융언어 등 다양한 것들이 될 수 있어요.


냉정하게 30대 중후반이 넘으면 일반 직군 쪽 자리는 점점 줄어들어요. 회사에는 젊고 발랄하고 트렌디한 사람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인건비가 무거우면, 심지어 계속 높아지면, 그분과 함께하기 부담스러워지거든요.


조직 안에서 루틴 하게 하는 업무가 나의 전문성이라고 생각한다면 오해예요. 예를 들어 PR 담당자라면 '조직을 떠나 내가 PR 회사를 차릴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해요. 그 답을 할 수 있어야 진정한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어요. 만약 PR 영역의 세부적인 일은 다른 사람이 다 하고, 나는 자료만 쓸 수 있다면 그건 전문성이라고 말하기 어려워요. 일반적인 주니어 역할을 넘은 진짜 전문성을 가지기 위해서는 다른 관점과 노력이 필요해요. '나의 경험으로 시장에 뛰어들었을 때 돈을 벌 수 있는가'가 사실 요즘 모든 세대가 하는 본질적인 고민이에요.



Q. 2023년 새해를 맞아 관심 있게 보고 계신 분야나 트렌드가 있을까요?


이미 대부분의 분야에 전문적인 역량을 가진 '선수'들과 자본이 자리 잡았어요. 유망했던 바이오 분야에는 의사들이 많이 진출해 있고요. 많은 영역이 이미 안정되고 성숙기 시장으로 접어들었다고 봐야 할 것 같아요.


그런 전제 하에 요즘 제가 관심 있는 분야는 ESG 중에서도 '기후'예요. 기업에서도 이사회에서도 ESG가 워낙 화두죠. 코로나 이후 저에게 주어진 소명의식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코로나로 전 세계가 한순간에 락다운 되고, 모두가 공포감과 함께 불확실을 경험하는 것을 보며 고민이 많았어요. 앞으로 찾아올 수 있는 전 세계적인 위기가 있다면 무엇일지, 먼저 경험한 사람으로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일지 고민하다 '기후' 분야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죠.


기후 문제는 이제 이론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풀어야 할 중요한 과제가 되었어요. 실제로 정책이나 화두를 던지는 것을 넘어, 많은 기업들이 관심을 가지고 기술 등에 접목하고 있어요. 이 분야가 업계 전반에 걸쳐 중요해지고 커질 거라고 봐요.



Q. GS, 현대캐피탈, 교보생명, MBC 방송문화진흥회 등 영향력 있는 기업들의 사외이사로 활동해 오고 계세요. 사외이사에 관심 있는 여성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실까요?


자본시장법이 개정되면서 이제 2조 이상 기업이라면 반드시 여성 이사를 두어야 해요. 의사결정권자로서 여성을 주목하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죠. 이사회는 기업이 큰 의사결정을 할 때, 최종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구이니까요. 실제로 기업에 여성 사외이사가 합류하게 되면, 조직 문화 전반에 걸쳐 많은 변화가 일어나요.


회사 내에서 성장해 임원이 되는 여성의 숫자도 많아지고, 사외이사로 영입되는 여성도 많아지고 있어요. 안팎으로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죠. 최근에는 사외이사의 배경도 다양해지고 있어요. 기술 계열 출신이나 창업자를 사외이사로 영입하기도 하고, 임원이 사외이사를 겸하기도 하고요. 유연성이 커지는 만큼 내 색과 역량을 만들고 전문성을 쌓아간다면 기회는 얼마든지 열려있어요. 일하는 여성들이 나답게 역량을 키워, 의사결정 권한이 있는 포지션에 도전해 보았으면 합니다.



Q. 다가오는 Reunion 파티에서 1,500명의 여성들과 네트워킹의 장이 펼쳐질 예정인데요! 인맥 부자로 유명하신 효은 님께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네트워킹의 핵심 3가지가 있으시다면?


첫째, '나'의 중심이 있어야 한다는 것

둘째, '함께' 할 느슨한 관심사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

셋째, 받는 게 아니라 '주는' 것


네트워킹의 핵심은 주는 것이지 받는 게 아니에요. 도울 게 있으면 돕고, 진심으로 응원해 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해요. 저는 변화를 꿈꾸고 치열하게 실행하는 사람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좋아해요. 시민활동가이든 고등학생이든 열정을 가지고 움직이는 사람이라면 배경을 떠나서 그 열정과 꿈, 실행력을 지지하고 돕게 되더라고요.


그런 분들은 나중에 만나면 대부분 자기가 꿈꿨던 분야에서 리더가 되어 있어요. 자주 만나서 형성된 네트워크라기보다, 그의 꿈으로 만나 행보를 응원하며 먼발치에서 보기도 하고 함께할 일이 있으면 도우면서 자연스럽게 생긴 관계이지요. 언제 만나도 즐겁고 의리 있는 사람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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